[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11월 기준금리가 인상된 데다 연말을 맞아 특판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 예대율 규제 등에 대비해 고금리 특판 영업을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10월과 12월 비교 표.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지난 10월 중순경,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부터 국내 금융권에서는 한은의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저축은행들은 특판을 진행했다. 특판과 함께 전체 정기 예·적금의 평균금리도 올라갔다.

두 달 전인 10월 10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 6개월 1.74% ▲12개월 2.64% ▲24개월 2.73% ▲36개월 2.75%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현재 10일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 6개월 1.76% ▲12개월 2.65% ▲24개월 2.73% ▲36개월 2.76%로 전체적으로 금리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2.65%로 4개 시중은행 12개월 정기예금의 평균금리 1.74%보다 0.91%포인트 높다. 금리인상을 예견한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를 무기로 특판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예·적금 수신금리도 인상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연말을 맞아 고객 감사 차원에서 예·적금 최대 연 3.0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시작했다. 같은 날 OK저축은행은 기존 성황리에 완판됐던 6개월 최대 2.7% 금리를 제공하는 ‘OK 읏샷! 정기예금’을 추가판매를 시작한다. 또 The-k 저축은행도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연 6.6%의 금리를 제공하는 ‘The희망나눔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한 달여 전부터 이어져 왔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6일 출시된 OK저축은행의 OK읏샷! 정기금은 8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또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4.6% 금리를 주는 ‘OK VIP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어 드림저축은행은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2.1%를 제공했고, 유진저축은행과 삼정저축은행도 각각 최고 2.95%, 2.9%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다.

▲ JT친애저축은행이 연말맞이 수신상품 특판을 진행한다. 출처=JT친애저축은행

DB저축은행은 연 6.9% 금리라는 파격적인 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출시한 ‘드림 빅(Dream Big) 정기적금‘은 DB저축은행의 1년 만기 인터넷·모바일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적금 만기 30일 전까지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 30만원 이상, 보험기간 1년 이상으로 가입하면 납입액에 따라 3.6~6.9%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고 연 4.5%를 적용하는 ‘웰컴(WELCOME) 체플러스2 m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에 따라 연 2.9~3.1%가 기본 적용된다.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 실적에 따라 0.6~1.4%포인트를 우대해준다.

10월 말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특판은 현재까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수신액 확보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다음해 상반기부터 강력 도입되고, 2020년부터는 예대율 규제가 적용된다. DSR이 정식도입 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에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도입하고,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에도 소득대비 대출비율(LTI)을 산출하게 된다. 이에 수신액 확보가 필수가 된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판매 경쟁에 더 적극적이다.

특히 연말은 수신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유동성을 맞추기 위한 고금리 특판을 활발히 진행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특성에 따라 연말에 특판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판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상품 금리를 올려 평균 금리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전 이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에, 많은 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렸다”면서 “최근까지 이어지는 고금리 특판은 그런 분위기의 연장선이며, 이미 앞서 한창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현재는 저축은행들끼리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