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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코웨이, ‘회생’ 트라우마 이겨낼까웅진그룹 경영능력 의구심 vs 해외 시장 성과 가시화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8.12.10  07:29:30
   
▲ 지난 6월 출시된 코웨이 신제품 '시루직수 정수기'. 정수량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초미세 불순물 등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 속 인물은 시루직수 정수기 모델인 배우 공유. 출처=코웨이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렌탈업계 강자 코웨이가 6년만에 웅진그룹으로 되돌아갔다. ‘회생절차’를 거친 만큼 그룹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시장점유율 하락 등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반면, 렌탈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말레이시아 시장 선점을 통한 동남아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웨이의 성장 여부는 향후 웅진그룹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의 제조·판매 및 렌탈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신은 웅진코웨이다. 89년에 정수기 제작,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98년부터 렌탈사업을 시작해 승승장구하며 현재 국내에 585만개 렌탈 계정을 보유하는 등 업계 수위에 올라서있다.

2004년에는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최근에는 정수량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초미세 불순물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시루직수’ 정수기 등을 출시해 ‘CES2019 혁신상’을 수상했다.

코웨이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상승세다. 2014년 2조1603억원에서 지난해 2조5168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957억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4년 6139억에서 지난해 7489억원으로 뛰었다. 마진율도 30%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 2016년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되는 이슈가 있었지만, 해당 제품 환불 등 적극적인 보상정책으로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 코웨이 매출액 및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출처=DART, 한국신용평가

코웨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한 번 실패를 겪은 웅진그룹의 경영능력에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회생 절차를 밟았고, 같은 시기 코웨이 등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실제로 코웨이 주가는 웅진그룹 편입 발표가 있던 지난 10월 29일 약 25% 급락했다. 이 시기 주가는 5년 내 최저수준이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코웨이가 다시 웅진그룹으로 편입됨에 따라 변경될 경영전략을 더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라며 “코웨이가 웅진그룹에서 독립된 이후 크게 성장했던 경험이 웅진그룹내에 있었을 때의 성장 전략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반증했다”고 말했다.

   
▲ 코웨이의 최근 3개월 주식 시세 변동상황. 출처=네이버금융

코웨이의 시장지배력 축소도 문제다. 매출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정수기 시장점유율은 2014년 43%에서 지난해 37%로 감소했다. 공기청정기는 34%에서 24%로, 비데는 29%에서 28%로 각각 줄었다.

코웨이 제품 영업 및 필터교체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 A씨는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대부분의 집에 정수기가 설치돼있어 포화상태인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기 이외에도 의류건조기(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권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무부담이 큰 것도 문제다. 순차입금은 2015년 마이너스(-)였지만, 현재는 6628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43.4%에서 114%로 크게 뛰었다. 배당지급액을 2015년 1483억원에서 2017년 4092억원으로 꾸준히 늘리는 등 주주 이익 환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2016년 980억원, 2017년 1421억원)도 차입규모 확대의 원인이 됐다.

   
▲ 코웨이 부채비율. 출처=DART, 한국신용평가.

유동성도 다소 부정적이다. 코웨이의 1년 가용 현금은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7318억원의 단기성 차입금과 3500억원 규모의 투자비용 및 배당금 조달 등의 비용을 지불하는 데는 부담이다.

모기업의 재무건전성 하락도 우려 요인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금액 1조7000억원의 76%인 1조3000억원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최원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배당급 지급, 자기주식 매입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거래 완료 이후 웅진그룹의 재무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동성은 부족하지만 8800억원의 보유 여신한도, 유형자산 담보제공 등으로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긍정적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렌탈업계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력에 주목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1인가구 증가, ‘소유 대신 공유’라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지난 2011년 19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7000억원으로 6년 사이에 47.1%가 커졌다. 3년 뒤인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렌탈 시장 규모 전망. 출처=KT경제경영연구소

렌탈업계 성장에 따라 업계 수위의 브랜드 가치와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코웨이의 향후 실적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웨이의 동남아 시장 채널 확대에 따라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점유율 감소에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해외 수익 영향분의 도움이 있었다는 시각이다. 코웨이는 웅진그룹에 속해있던 2007년부터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렌탈 판매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90만개의 렌탈계정을 보유하며 30% 이상의 시장점유율 기록 중이다. 향후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의 마인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렌탈 비즈니스는 꾸준히 확장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코웨이는 국내 대표 렌탈비지니스 기업으로 관련 노하우는 단기간에 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렌탈 시장이 커지면 향후 코웨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해외시장 진출 시에 기업은 먼저 한 국가를 확실하게 공략하고 이후 문화권이 비슷한 나라 등으로 확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동남아는 렌탈업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공유경제 활성화라는 추세 속에서 경제력이 비교적 높지 않은 점이 구매보다는 렌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선점했다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인근 지역 진출에도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내년 계획이나 해외 진출 등에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므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와 혁신적인 제품의 지속적 출시를 통해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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