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 핫의 CEO였던 화이트허스트(왼쪽)와 IBM의 지니 로메티는 모두 레드 햇이 IBM 울타리 안에서 ‘별개의 사업부’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IB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짐 화이트허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회사 레드햇(Red Hat)의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러나 그는 곧 지니 로메티를 새로운 상사로 맞게 될 것이다. 지니 로메티가 누구냐고? 지니 로메티는, 소프트웨어 회사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34억 달러(3조 8천억원)에 그의 회사를 인수한 IBM의 회장 겸 CEO다.

화이트허스트는 다시 새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그것을 더 바라고 있다.

"나는 지니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꼭 1위 자리에 있기 보다는 직원, 고객, 파트너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흥분되는군요.”

레드햇은 기업들이 인터넷(즉,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돕는 회사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목적은, 레드햇의 소프트웨어를 IBM의 클라우드 하드웨어 및 서비스와 결합해, 기업들이 공용 및 개인 플랫폼에서 보다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최대 기업이 되기 위한 것이다.

레드햇의 제품 및 기술 부문 사장 폴 코미어는 IBM의 레드햇 인수가 “시장을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로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새로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BM의 인수가 레드햇의 사업 방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이 완료된 후에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및 로드맵은 동일할 것이며 레드햇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직원들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16년 이상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비즈니스를 지속해 왔다. 리눅스가 대부분의 혁신, 인프라스트럭처 및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플랫폼을 제공해 온 것이다.

화이트허스트와 로메티는 모두 레드 햇이 IBM 울타리 안에서 ‘별개의 사업부’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허스트는 또 독특한 회사 문화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레드 햇의 문화는 화이트허스트가 쓴 <열린 조직>(The Open Organization)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투명성, 참여성, 협력, 그리고 공동체로 요약할 수 있다. 열린 조직에서 CEO나 경영자들은 소위 상명하달식 조직에서 일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화이트허스트는 과거에 그런 조직에서 일해 왔다. 이를 테면, 그는 델타항공(Delta Airline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리더로서의 그의 역할을 사령관이라기보다는 코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내 임무는 전략을 추진하거나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그저 영향을 미치는 정도입니다.”

CNN이 화이트허스트에게 그의 리더십 스타일, 그가 살면서 받은 최고의 조언, 그리고 휴식은 얼마나 취하는 지 등을 물었다.  

▲ 짐 화이트허스트는 자신의 역할을 사령관이라기보다는 코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출처= Red Hat

당신은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당신을 따르게 하는 것”을 최악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레드 햇에서 직원들이 진심으로 원해서 당신을 따르도록 했는가?

권위는 어떻게 생기는가? 바로 신뢰를 쌓음으로써 생긴다. 그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습득하는 것이다. 권위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기 높은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잡스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다름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유지하고 공감을 얻음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나는 공감하는 사람이다. 나는 매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다. 나는 또 약간 괴짜 의식이 있다. 레드 햇이 나를 부르기 전에 나는 오픈소스 운영 체제인 리눅스(Linux)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회사는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지금까지 받았던 비판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떤 문화가 잘 돌아가고 있으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고 그것은 큰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생각하느라 고민하는 것을 싫어한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 말하는 억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라든가, 메시지를 받은 적 없어 라든가, 난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 못했을 걸”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당신이 받은 조언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특히 부하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에는, 오직 사실에 입각한 대화를 해야 한다. 그것은 정확해야 한다거나 곧 일어날 일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대화를 할 때에는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의 전체적인 맥락을 소통해야 한다.

당신이 20대에 알았어야 할 것들 중 이제야 알게 된 것은?

매우 단순한 얘기지만, 효과적인 삶을 사는 것이 옳바르고 현명한 삶을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 효과적으로 사는 것만이 궁극적으로 당신을 성공하게 만들 것이다.

효과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선한 의지의 저장고를 짓는 삶이다. 당신은 이기적이 아니어도 일을 훌륭하게 그리고 열심히 함으로써 그런 저장고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대가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축소시켜 버렸다. 즉 상대방이 무언가를 해야만 나도 그만큼 해주겠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분은 오픈 소스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옳은 일이며, 반드시 몇 배가 되어 돌아와 여러분을 도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루 몇 시간 자는가?

평균 7.5시간 잔다. 나는 충분히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

휴가는 1년에 얼마나 가는가?

5주는 쉰다. 크리스마스에 2주일, 봄에 1주일, 여름에 1주일. 그리고 연중에 가끔 며칠씩 쉰다. 하지만 사실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1주일 정도 더 쉬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휴가를 다녀오면 생산성이 훨씬 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