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리자드형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청약을 앞두고 있다. 조기상환가능성을 높인 것은 물론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다만, ‘달러’가 문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지연된 기간은 불과 3개월이다. 통상 ELS의 최초 조기상환 시기가 6개월인 만큼 투자자의 선택(원화 vs 달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투자매력은 낮지만 원화 기반 ELS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청약을 마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총 35개다. 유형별로는 리자드형 24개, 스텝다운형 7개, 월지급식 3개, 6개월 단기 상환 1개다. 발행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각각 7개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이 각각 3개, 현대차증권·신영증권·신한금융투자·신영증권이 각각 2개, 한화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교보증권·IBK투자증권이 각각 1개를 발행한다.

▲ 12월 5일 청약 마감 ELS 현황 [출처:이코노믹리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코노믹리뷰>는 ELS 평가를 위해 연환산 수익률, 낙인베리어, 조기상환조건 6개월·12개월 기준 등 4개를 정했다.

청약마감을 앞둔 ELS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저 3.51%에서 12.16%의 분포를 보인다. ‘3.51% 이상 5.24%미만’은 1점, ‘5.24%이상 6.97%미만’은 2점, ‘6.97%이상 8.7%미만’은 3점, ‘8.7%이상 10.43%미만’은 4점, ‘10.43%이상’은 5점을 부여했다.

낙인베리어는 65% 1점, 60% 2점, 55% 3점, 50% 4점, 45% 5점이다.

6개월 조기상환은 95%이상 1점, 90% 2점, 85%(87% 포함) 3점, 80% 4점, 75% 5점을 부여했다.

12개월 조기상환은 90% 1점, 85% 2점(87% 포함), 80% 3점, 75% 4점, 70이하는 5점이다.

각 점수의 평균을 도출한 결과 ‘메리츠증권861’, ‘미래대우25717’, ‘신영증권7615’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중 ‘메리츠증권861’과 ‘미래대우25717’는 달러ELS다.

달러ELS는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 강세)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그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을 통해 내년 1일로 예정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인상 계획을 90일(3월 1일 이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완화되자 달러 가치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최근 달러ELS 발행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 변수에 민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90일 연장’은 달러 혹은 원화ELS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역부족이다.

통상 ELS의 가장 빠른 조기상환 시점은 발행 후 6개월이다. 현재 시장의 흐름이 90일 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변동성 최소화 측면에서는 원화ELS가 유리할 수 있다. 최근 리자드ELS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영증권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대비한다면 달러ELS를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부로 편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기상환 부문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대비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달러ELS 인 ‘신한금투16656’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수익률(연환산 기준)은 8.11~12.16%로 가장 높다.

한편, 평가 기준 하위 ELS(월지급식 제외)는 삼성증권(20369, 20371, 20370), 교보증권(1986) 등이 랭크됐다. 수익률, 낙인베리어, 조기상환 6개월 기준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