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양호한 이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리인상과 경기악화로 인해 자영업자 등 서민이용자가 많은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79곳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8218억원 대비 295억원(3.6%) 증가했다.

1~9월 저축은행 주요 손익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이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요 증가로 인한 대출 확대 등으로 누적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40억원(13.3%)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015억원(2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8.3%) 779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가계)은 정상 1%, 요주의 10%, 고정 20%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3분기 총자산은 6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59조7000억원 대비 6조6000억원(11.0%) 증가했다. 이는 대출금과 현금·예치금, 보유 유가증권 등이 각각 6조1000억원, 8000억원, 577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주요재무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저축은행의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6조8000억원 대비 7000억원(10.8%) 늘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7000억원)과 유상증자(+844억원)가 늘었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9월말 현재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말 4.6%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4.5%로 지난해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1.8%포인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말 5.1%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지난해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세부적으로 가계신용대출(0.5%포인트↑), 주택담보대출(0.5%포인트↑)이 모두 올랐다.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8%로 지난해말 116.6% 대비 5.8%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요적립액이란 금융감독규정에 명시한 건전성 기준에 따라 저축은행이 쌓아야할 적립액을 말한다.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말 14.31%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으며 규제비율인 7~8%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흑자시현이 지속되는 등 경영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최근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로 인해 다른 업권에 비해 서민층 이용자가 많은 만큼 이들이 대출을 제 때 상환하지 못 할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앞으로 가계와 기업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이미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해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 관행을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최근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고, 저축은행이 취약차주의 재기를 지원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 억제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등을 위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