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인 바이브를 중심으로 뮤직 플랫폼 일원화를 추구한다고 4일 발표했다. 네이버 뮤직 서비스 종료, 이어 공격적인 플랫폼 단일화 전략에 나선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의 바이브는 지난 6월 공개됐다. 개인화 경험을 강화하고 주변 맥락까지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강점이다. 주요 차트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음원 서비스를 골자로 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노하우와 콘텐츠 역량을 갖춘 YG와 다각적으로 협력, 시너지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 네이버 뮤직 플랫폼이 바이브로 단일화된다. 출처=네이버

취향 저격 플레이리스트를 표방하는 믹스테잎이 눈길을 끈다. 개인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과 개별 곡을 분석한 인공지능이 ‘내가 좋아할 만한’ 곡들을 엄선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사용자의 감상 패턴이 누적될수록 사용자 취향에 더 가까운 음악을 추천해 줄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DJ도 있다. 곡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분석한 인공지능이 현재 곡과 다음 곡을 자연스럽게 믹싱해 이어준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장르별로 구성된 다양한 인공지능 DJ 스테이션을 통해 자연스러운 디제잉을 즐겨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차트 탭에서는 기존 국내외 TOP100 등 주요 차트 외에도 발매 한달 이내의 곡으로 구성된 ‘급상승 차트’, 음악 인식 검색량을 기반으로 한 ‘음악 검색 차트’ 등 다양한 차트와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브랜드 통합은 인공지능 기술력과 음원 플랫폼 경쟁력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멜론으로 대표되는 ICT 플랫폼 음원 콘텐츠의 경쟁력이 이미 증명된 상태에서, 네이버 뮤직을 바이브로 통합해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로 힘있게 키우겠다는 각오다.

바이브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음원 큐레이션 기능은 물론 기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음원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음원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서는 ‘큐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외연 확장을 노리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다른 음원 플랫폼과는 결이 다르다.

한편 네이버 뮤직은 단계별로 바이브와 통합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는 네이버 뮤직 이용권 신규 구매가 중단된다. 4월부터는 네이버 뮤직과 바이브의 교차 사용도 중단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뮤직 서비스는 바이브와 단계별 통합이 완료되는 2019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