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종료에 대한 이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며 일정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은 메모리 반도체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플랜B로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 International Electronic Devices Meeting)'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파운드리 (4th Industrial Revolution and Foundry: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과 생태계 확대에 대한 화두를 던져 눈길을 끈다.

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집적도를 높여 성능과 전력효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UV 노광기술, STT-MRAM 등 첨단 파운드리 기술의 진화가 필요한 이유다.

높은 수준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열리는 한편 향후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를 위탁 제조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고객 요청에 따라 디자인 서비스부터 패키지 테스트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생태계에 속한 각 플레이어들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정 사장은 현장에서 업계의 기술 트렌드와 더불어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한 3나노 공정 등 삼성전자의 최근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에코시스템(SAFE, 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하며, 첨단 공정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의 다양한 기술 성과는 장비와 재료 분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연구소, 학계의 경계 없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