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11월 주택가격은 10월 대비 0.13%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 기준으로 1.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주택매매가격이 0.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상승폭이 축소된 한편 지방은 상승전환하거나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2018년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은 지난 10월 0.42% 증가했지만 11월 들어 0.25%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0.51%에서 0.20%로 오름세가 낮춰졌다.

감정원은 9.13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이 관망세에 진입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강북 지역은 GTX,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있거나 지금까지 저평가된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전반적으로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였고, 중구·강북구가 각각 0.45%, 종로구가 0.43%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10월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광진구는 홀로 상승폭이 늘어 0.36% 올랐다.

강남 역시 9.13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급감했다. 또한 단기간에 급등한 단지와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송파구가 –0.08%, 강남구가 –0.06%로 하락 전환했고, 나머지 9개구 역시 일제히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감정원은 전했다.

▲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3% 하락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0.05%의 상승폭을 보였다. 출처=한국감정원.

인천 지역은 역세권 주변 단지와 정비사업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도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 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보인 지역에서 상승했다.

반면 최근 부진을 면지 못한 지방 매매시장은 10월 –0.02%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5대 광역시는 0.18%에서 0.14%로 낮춰졌지만, 8개도 지역은 –0.15%에서 –0.06%로 하락폭이 주춤해졌다. 다만 세종시는 0.17%에서 0.27%로 급등을 보였다.

감정원은 지방의 경우 신규공급이 증가했고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전과 대구, 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했고, 전남과 세종시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지방 전체의 하락이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 전국의 주택종합 전세 가격은 -0.09%을 기록하면서 매매가격과 함께 주춤한 분위기다. 출처=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주춤한 매매가격을 따라가는 듯 하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11월 0.09% 하락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10월 0.06% 상승에서 11월 –0.06%로 급락했고, 서울 역시 0.17%에서 0.00%로 보합시장에 들어섰다. 반면 지방 전세시장은 10월 –0.15%에서 11월 –0.12%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감정원 설명에 따르면 서울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강북 지역은 용산구가 –0.14%, 서대문구가 –0.07% 떨어지며 서울 전체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성동구는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했고,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0.33% 상승했다. 성북구 또한 역세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0.12% 올랐다.

강남 지역은 저렴한 단지에 가을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영등포구가 0.12%, 금천구가 0.11% 올랐지만 10월에 비해 다소 오름폭은 줄어든 모양이다. 반면 서초구와 동작구가 각각 –0.27%, -0.15% 내리면서 강남 전세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지방은 하락폭이 줄어든 가운데 충남·경북·제주 등이 경기침체의 영향과 신규 공급물량의 증가로 하락세는 지속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세공급이 부족한 대전·광주·세종 지역은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10월 –0.08%에서 11월 –0.09%로 하락폭이 늘어난 반면 8개도는 –0.23%에서 –0.20%로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1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의 사유로 상승과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지금의 전세가격 하락 원인은 신규 공급이 크고, 경기 일부지역 매매가격 상승 역시 저평가 지역의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일반적인 경우라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적은 지역 위주로 투자 수요가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수요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전세 물량이 늘어나고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국 월세 가격은 0.08% 하락했다. 수도권 월세 가격은 보합에서 –0.03%로 하락 전환했고, 서울 역시 10월 0.04% 상승폭이 –0.01%로 돌아섰다. 지방은 하락폭이 0.01% 축소되면서 –0.13%를 기록했다.

서울은 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일부 지역은 상승했지만, 노후화한 아파트 외 주택을 중심으로 하락장에 진입했다. 인천은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보합을 보였고, 경기도는 전세가격과 월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5대 광역시의 월세 가격은 대구, 광주, 대전이 다소 늘었지만 부산·울산은 경기침체와 공급물량 과다, 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개도 역시 신규 공급물량이 늘어난 반면 인구유출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