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혁신신약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업 제넥신과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IL-7hyFC)’이 전임상(동물실험) 결과에서 종양살상능력 등을 높여 대상 실험체의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 혁신신약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업 제넥신과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IL-7hyFC)’이 전임상(동물실험) 결과에서 종양살상능력을 높이는 결과를 나타냈다. 출처=제넥신

제넥신은 3일 네오이뮨텍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하이루킨-7과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이 개발 중인 범용성 CAR-T(Universal CAR-T; UCART)를 병용 투여한 전임상 결과를 미국 혈액학회(ASH)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국 혈액학회를 통한 이번 발표에서는 B세포 림프종과 T세포 림프종에서 하이루킨-7이 UCART의 활성을 강화하면서 이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제60회 미국 혈액학회는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 두 가지로 이뤄졌다.

네오이뮨텍과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두 가지 연구를 통해 지속형 T세포 증폭제(Amplifier)인 하이루킨-7과 UCART 병용투여가 B세포 림프종과 T세포 림프종에서 UCART의 세포증식, 분화, 종양살상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 연구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으며 진행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피부T세포 림프종인 세자리(Sezary) 증후군 환자에서 유래한 암조직의 이종이식기술(PDX)이 적용된 쥐(Mouse) 모델을 이용해 진행됐다.

하이루킨-7은 두 가지 종양 모델 모두에서 UCART의 증식, 분화, 종양살상능력을 극적으로 강화시켜 마우스 모델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 결과는 다양한 암에 대한 하이루킨-7의 병용 치료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체내에서 CAR-T 활성을 최적 상태로 끌어올려 CAR-T 치료의 효능이 저조한 비반응자를 반응자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병용 치료법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최고경영자(CEO)는 “제넥신과 네오이뮨텍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하이루킨-7은 체내외 항원에 대항해 우리의 면역계를 강화시키고 체내 T세포가 약하거나 숫자가 부족한 환자들에게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다양한 면역항암 치료에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세환 CEO는 또 “림프종 모델에서 나온 이번 연구 결과는 하이루킨-7이 CAR-T와 같은 T세포 치료제의 효능을 강화‧지속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UCART와 하이루킨-7 병용 요법의 높은 효능은,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자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높은 효능의 범용성 CAR-T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네오이뮨텍은 효율적인 하이루킨-7 임상 개발로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해 공급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디페르시오(John F. Dipersio, MD, phD) 워싱턴대 의대  박사는 “CAR-T 치료제는 다른 질병의 환자들뿐 아니라 암환자들에게는 중요한 약속과도 같다. 보편적 효능을 지닌 UCART의 개발은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생산 비용과 치료 기간을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진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은 CAR-T 치료제의 주요한 장애물은 인체 내 약효 지속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하이루킨-7은 CAR-T치료의 효능과 지속시간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지속해서 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 결과에 기대와 관심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