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모집하는 스텝다운형 ELS 중 최고 점수와 최하 점수를 받은 상품이 눈에 띈다. 서로 다른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만큼 낙인과 수익률 등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여타 ELS가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력 ELS상품 중 하나인 실물지급형도 내놓는다. 실물지급형과 월지급식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노력이 돋보인다.

신영증권은 최근 리자드ELS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텝다운형과 리자드형 종합평가에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신증권은 달러 기반 ELS를 모집하는 등 여타 발행사와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 3건 발행에 불과하지만 전부 4위(공동)안에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마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총 92개다. 스텝다운형이 52개로 가장 많다. 이어 리자드형 20개, 손실제한형 9개, 월지급식과 기타(실물지급) 11개 순이다.

▲ 30일 청약마감 기준 ELS(스텝다운형, 리자드형)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코노믹리뷰>는 스텝다운형과 리자드 ELS 평가를 위한 기준으로 연환산 수익률, 낙인베리어, 조기상환 6개월 베리어, 조기상환 1년 베리어 등 4개를 정했다.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청약 마감을 앞둔 ELS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저 4%에서 최고 10.2%의 분포를 보인다. ‘4%이상 5.24%미만’ 1점, ‘5.24%이상 6.48%미만’ 2점, ‘6.48%이상 7.72%미만’ 3점, ‘7.72%이상 8.96%미만’ 4점, ‘8.96%이상’ 5점이다.

낙인베리어는 40%에서 65%의 분포를 보인다. 65% 1점, 60% 2점, 55% 3점, 50% 4점, 45% 이하는 5점을 부여했다.

6개월 조기상환 베리어는 80%에서 98%의 분포를 보인다. 95% 이상은 1점, 92% 2점, 90% 3점, 85% 4점, 80% 5점이다.

1년 후 조기상환 베리어는 70%에서 92%의 분포를 보인다. 90%이상은 1점, 85%는 2점, 80%는 3점, 75%는 4점, 70%는 5점을 부여했다.

각 점수의 평균을 도출한 결과 ‘미래대우25725’가 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스텝다운형 ELS로 6개월 조기상환조건이 80%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개월 상환조건은 80% 이상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수익률과 낙인베리어에서 각각 4점을 받으며 여타 스텝다운형은 물론 리자드형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공동 2위는 ‘대신증권7952’와 ‘대신증권7951’이 차지했다. 조기상환조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낙인베리어 50%, 9~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달러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변동성 측면 불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증시와 연계된 만큼 위험자산(증시)을 안전자산(달러)으로 헷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4위를 차지한 ‘신영증권7517’은 리자드형이다. 그 이름답게 조기상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연환산 수익률 기준 7.2~8.6%에 달하는 수익률 제공도 매력적이다. 낙인베리어는 65%로 중단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영증권7517’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한 ELS는 ‘신한금투16647’과 ‘대신증권7950’이다. 모두 스텝다운형이지만 ‘대신증권7950’은 달러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평가기준 꼴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대우26275’다. 1위를 차지한 것과는 ‘극과 극’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ELS는 종목 편입 수가 적을수록 시장 변동에 노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낮은 수익률, 높은 조기상환조건과 낙인베리어가 부담이다.

하위 10위권 내 가장 많은 ELS를 올린 곳은 삼성증권(4개)이다. 총 발행물량이 19개에 달하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삼성증권20344’로 7위(공동 순위 총 9개)다.

신한금융투자는 12개의 ELS 청약을 받는다. 이중 4개는 손실제한형(최대 손실 5~10%)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평가기간에 주가 차익의 1배에서 최대 2배까지 제공한다. 주식투자 시 손실이 두렵다면 이 상품을 통해 최대 손실 폭을 확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아마존,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모집한다. 조건을 충족하면 20%가 넘는 수익률을 제공하며 손실이 발생하면 실물주식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물주식 지급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단점이다. 투자자가 손실을 확인하고 주식을 직접 매입하면 손실분을 제외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금융소비자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