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2018년 3분기 부동산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70.92포인트로 소폭 올랐다.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지난 3분기 부동산업계와 관련 금융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경기의 불황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4분기 지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약 3000개의 부동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부동산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지난 3분기 70.92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록인 70.39보다 0.53포인트 오르면서, 2017년 2분기 이후 약 5분기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관련 금융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3분기 93.43을 보였다. 해당 지수는 2분기보다 3.21포인트 올랐고, 2017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감정원은 2017년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온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의 매출, 생산, 고용 등 경영활동에 관한 경기 전반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감정원은 부동산업과 부동산 관련 금융업에 해당하는 약 3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를 분기별로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경기실사지수가 100미만인 경우, 경기 상황이 부정적일 것으로 바라보는 업체의 수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업과 부동산 관련 금융업 모두 최근 기준선(100)에 못 미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수가 전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부정적 심리가 다소 해소된 것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감정원의 해석이다.

▲ 부동산 산업 전체의 경기 판단은 부동산 산업이 60.28포인트, 부동산 금융이 78.04포인트로 나타났다. 출처=한국감정원.

부동산업 세부 업종별로 임대업과 개발·공급업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반면, 감정평가업(72.46)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문·중개업(24.73)도 전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부동산 관련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지수가 5분기 만에 상승한 점은 기업체들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일단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다시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산업 경기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치는 67.92포인트로 3분기 전망지수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BSI는 포인트 자체보다 추세를 봐야 한다"면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유의미한 상승폭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한 분기 정도 더 지켜봤을 때 더 상승한다면 경기회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분기의 BSI 상승 이유를 두고 관계자는 "개발공급업이 전체 지수를 견인한 측면이 있는데, 소규모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체감 경기가 낮아진 가운데 기대심리가 오른 내용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반대로 임대업 부문에서 낮아진 것이 4분기 전망치를 낮춘 효과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조사와 함께 세부 인터뷰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내달 이후 심층분석이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