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트렌드 2019> 허건·이정훈·손상희·고아라·임나경·박성채 지음, 미래의창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국내 자영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2019년의 자영업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보는 것은, 단순히 자영업의 추세를 아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 산업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저자들은 “자영업의 특이점(Singularity)이 오고 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인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자영업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융·복합되고 여기에 보안기술이 접목되어, 보안회사의 거래처인 자영업 시장이 새롭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본래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말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자영업에서의 특이점은 편의점의 무인화를 뜻한다. 무인편의점이 상용화된다면 모든 편의점이 무인 직영점 형태로 변화할 것이며 이는 자영업 일자리가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자영업자에게 더 이상 ‘대박 창업’ ‘성공 신화’ 등은 관심사가 아니다. 이들이 새롭게 찾은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래,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같은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적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또한 창업은 부업화돼가고 있다. 본업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퇴사 후 창업에 도전하기보다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값싸고 위치 좋은 곳만을 찾지 않는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면, 오히려 고가의 제품이라도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찾아가기 어렵고,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추세다.

자영업자는 이외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홍보 도구로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일명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네이버로 전시하고, 유튜브로 리뷰를 남기’는 것이다. 가게의 특징을 디테일하게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이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가 넘쳐나는 유료 광고나 거짓 후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저자들은 “반드시 예쁘고 세련된 콘텐츠일 필요는 없다. 사장이 직접 전하는 진실한 메시지와 꾸준한 소통이 보다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의 부제는 ‘판의 변화 영리한 겁쟁이가 살아남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