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사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이소라 기자] "보수적으로 올해 1조6000억원을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2조원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 초 회사의 매출 기대치를 공개하며 주주들과 나눈 이야기다. 

최근 셀트리온은 독자개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3종을 주축으로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입에 빠르게 성공하면서 매출 성장폭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오리지널 '레미케이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오리지널 '리툭시맙')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오리지널 '허셉틴') 등 다국적 제약사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의약품 복제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 개 제품의 유통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맡고 있다.

셀트리온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무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인 ‘트룩시마’의 경우 현지시각으로 지난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미 유럽과 그외 국가서 판매가 시작된 트룩시마는 올 상반기에만 1천3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내 리툭시맙 시장이 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상승치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트룩시마 보다 훨씬 앞서 201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연간 처방액이 1조3천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미국 FDA에 트룩시마와 비슷한 시기 허가 심사 서류가 받아들여진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곧 허가를 획득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쥬마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써는 처음으로 독일 등 유럽 주요 선진국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허쥬마 글로벌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450억원에 달한다.

허쥬마의 미국 판매허가 예상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관측되고 있다. 허셉틴의 미국 매출은 3조원 규모로 경쟁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허가가 미뤄지면서 허쥬마의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효자인 램시마의 후속 제품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잇따라 최대 시장인 미국 진입을 앞두게 되면서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매출 기준 4조원까지는 가능한 케파를 확보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올해 1조6천억원을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2조원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각국 직원들과 움직이고 있다. 셀트리온 매출도 그것에 따라 증대하고 의미있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천39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