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익선동. 20년 넘게 재개발 예정 지역인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은 자의 반, 타의 반 지켜진 한옥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한옥의 외형을 유지한 채 내부를 수리한 카페, 레스토랑 등의 맛집들이 들어서면서 어느새 평일 주말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네가 됐다.

단층 한옥으로 이뤄진 좁은 골목 사이 유독 줄이 늘어선 식당이 눈에 띈다. 바로 120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이층양옥’이다. 익선동 골목에서 유일한 이층 건물로 익선동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올해 6월 문을 연 이곳은 연면적 99㎡(약 30평)으로 크지 않은 규모지만 하루에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140명 정도가 찾는 인기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1. 음식종류

프렌치 베이스의 서양식
 
2. 위치

▲ 이층양옥은 종로3가역 부근 익선동 골목에 있다. 출처= 다음지도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28

영업시간 : 11:30~22:00(마지막 주문 21시) / 쉬는시간 : 15:30~16:30 / 매주 화요일 휴무

메뉴

식사 메뉴

새우버섯리조또 1만2000원, 비프스테이크 2만원, 새우로제파스타 1만원, 봉골레파스타 1만원

사이드 메뉴

감바스 알 아히요 with 바게트 9000원, 양송이 타파스 with 바게트 1만원, 매콤 홍합 토마토 스튜 1만4000원, 조개 술찜 1만4000원, 바게트 1000원

3. 상호

박지훈(31·남) 대표는 ‘이층양옥’이라는 아주 직관적인 상호를 붙였다. 단층 한옥마을 사이 이층 양옥은 유일하다. 박 대표는 “처음 매장 오픈을 준비할 때 익선동 안길의 한옥 한 곳과 지금 매장 중 고민했다”면서 “다 똑같은 한옥 보다는 유일한게 한옥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곳이 더 차별화된 공간이 될 것 같아 이곳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은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인테리어를 하셔서 아버지와 함께 철거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두달에 거쳐 모두 직접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ㄷ’자 형태가 많은 한옥은 세 가지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많다. 여기에 착안한 박 대표는 1층과 2층의 인테리어를 구분했다. 1층은 정찬느낌의 원테이블다이닝, 2층은 나무 소재와 따뜻한 느낌의 파랑을 이용해 아늑한 느낌을 준다.

▲ 이층양옥 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박 대표는 “서양식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면서 “익선동 주변에서 우리가 가장 가격이 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층양옥은 가장 비싼 메뉴가 2만원인 비프스테이크다. 2만원이 싼 가격은 아니지만 주변 가게에서 비프스테이크를 먹으려면 족히 3만원은 가격을 치러야한다. 파스타는 1만원으로 통일했다. 그는 이층양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가성비가 좋다’, ‘합리적이다’라라고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오히려 직원들이 ‘왜 이렇게 싸게 파냐’고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다.

5. 주메뉴

이층양옥의 주메뉴는 새우버섯리조또, 비프스테이크, 새우로제파스타다. 인기가 많아 시즌1 메뉴에서 시즌2까지 살아남은 메뉴들이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렌치 요리를 공부한 박 대표는 모든 메뉴를 프렌치 베이스로 하고 있다.

▲ 이층양옥 비프스테이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스테이크는 비싸다. 그러나 그에 비해 양은 늘 적어 아쉬움이 남는 메뉴 중 하나다. 그러나 이층양옥의 비프스테이크 큰 접시에 손바닥만한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다. 소고기 채끝등심을 미디엄레어로 구워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육즙 모두 살렸다. 굽기는 미디엄레어가 기본이니 좀 더 익히기를 원하면 주문 시 요청해야한다. 함께 제공되는 구운 애호박, 감자, 버섯 등은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으면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뱅쇼소스와 퓨레도 스테이크의 풍미를 더한다.

▲ 이층양옥 새우버섯 리조또.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새우버섯리조또는 새우와 버섯이 들어간 화이트 트러플 크림베이스을 베이스로 한다. 새우버섯리조또는 먹기 전 트러플향이 먼저 코끝을 자극한다. 한숟갈 가득 떠 한입 베면 볶음밥보다는 촉촉하지만 질지 않은 리조또 밥알의 식감이 일품이다. 더불어 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부드러운 버섯 그리고 트러플 크림이 묵직한 맛이 어우러져 다양한 식감과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이층양옥 새우로제파스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새우로제파스타는 다진 새우살과 버섯으로 식감과 향을 살린 부드러운 로제파스타다. ‘새우’로제파스타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어떻게 면을 포크에 감아도 새우살이 하나씩은 걸린다. 어떻게 먹어도 새우향이 난다. 그만큼 새우를 아낌없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양도 많다. 통상 커다란 접시에 가운데 예쁘게 돌돌말아 담겨오는 파스타와 다르다. 지름이 20cm는 족히 넙을 것 같은 넓은 접시가득 파스타면이 수북하게 쌓여 나온다. 마치 고봉밥 같다. 파스타 면 위에는 로제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바게트 2개도 함께 제공된다. 면은 왠지 한 끼 식사로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기에 손색없는 메뉴다.  

6. 맛의 비결

박 대표는 맛의 비결로 ‘향’, ‘시즌메뉴’, ‘재료’를 꼽았다. 그는 “음식에서는 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로즈마리오일, 마늘오일, 타임오일, 트러플 오일 등의 향미유(오일)을 직접 만들어 쓴다. 엑스트라버진도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종류를 사용해 향에 재미를 더한다.

올해 6월 문을 연 이층양옥은 시즌에 따라 메뉴가 바귄다. 지난 10월까지 시즌1 메뉴를 운영했고 지난달부터 시즌2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시즌2 메뉴는 겨울에 어울리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가 주메뉴다.

그가 마지막 맛의 비결로 꼽은 것은 ‘재료’다. 음식은 재료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그래서 그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새우파스타라면 적어도 새우맛이 진하게 나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메뉴에 붙은 재료의 맛이 진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7. 특별한 서비스

이층양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층이 구분돼 있다. 그래서 주방이 있는 1층과 2층이 나눠져 있어 2층에 온전한 손님들의 공간을 마련했다. 또 좁은 공간이지만 테이블을 최소한으로 배치해 테이블간 간격으로 독립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항상 박 대표가 꼭 챙기는 특별한 서비스는 바로 ‘질문’이다.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반드시 식사에 대해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손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한다”면서 “음식점은 음식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함께 파는 것이라고 생각해 식사와 본위기 모두 어떻게 느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층양옥' 태그를 챙겨본다고 한다. 박 대표는 너무 싼 가격때문에 종종 요리가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8. 고객이 전하는 ‘이층양옥’

이곳의 단골임을 밝힌 한 손님은 “음식이 맛있고 양도 많은데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레스토랑의 아늑한 분위기도 좋고 익선동 한옥들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