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VEST > 변화를 주목하라
[변화를 주목하라] SK 전기차 배터리 ‘제2의 반도체 되나’배터리 완제품부터 소재까지...수직계열화 시동

[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보부터 완제품 제작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모양새다. 특히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배터리 사업이 ‘반도체’처럼 SK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K(주)는 해외 계열회사를 통해 총액 2712억원을 출자해 중국 동박업체인 와슨(Wason)사의 모회사 선전 론디안 일렉트릭스(Shenxhen Londian Electrics)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11월 27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SK는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의 2대 주주에 오른다.

   
▲ 2차전지 단면도. 출처=SK

와슨사가 제작하는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이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만들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공급할 만큼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전 세계 6곳에 불과하다.

이 중 유일한 중국업체가 2001년 설립된 와슨사다. 와슨사는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로부터 지속적인 장기 계약 체결을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규모도 올해 3만톤에서 2022년까지 7만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SK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지닌 와슨사는 중국 전기차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업체 배터리에 모두 공급이 가능해 향후 높은 성장과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함께 성장하는 동박 시장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중대형전지 수요용량은 1087GWh(기가와트시)로 올해 대비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EV(Battery Electric Vehicle) 한 대당 평균 배터리 탑재용량도 올해 48.3kWh에서 2025년 88.3k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수요 증가는 필연적으로 배터리 소재 시장도 확대시킨다.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동박시장 역시 2025년에는 152만톤 시장으로 올해 9만1900톤보다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박 시장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고객사는 PCB 관련 업체였는데, 스마트폰 등 전방 수요의 성장 정체 속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2년 사이 동박 업체들의 주요 고객사로 중대형 배터리 업체들이 급부상했다”면서 “배터리 셀 업체들이 증설할수록 동박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그룹 배터리 사업 로드맵 확인

업계는 이번 SK의 와슨사 지분 인수를 통해 SK그룹의 배터리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배터리를 제조하는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으로부터 북미 수출용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2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설립도 발표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뛰어들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SK의 중국 와슨사 지분 인수는 SK그룹의 배터리사업에 관한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 “당장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모멘텀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줬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의 배터리 사업의 수직계열화도 이번 지분 인수로 읽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배터리 소재를 내재화해 직접 만들거나 외부에서 구입하기도 하는데 주로 외부 구입이 많았다”면서 “이번 SK의 와슨사 인수는 SK그룹이 배터리 완제품부터 소재부품까지 수직계열화하려는 의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관계자도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에서 수직계열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동박이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소재 확보에 신경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최근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 확보 및 수주 증대를 적극 추진해왔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탑 플레이어(Top Play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습식 분리막(LiBS)시장에서 일본 아사이 카세이에 이은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이 분야 점유율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SK그룹에서 배터리 완제품뿐만 아니라 음극재에 들어가는 동박, 분리막과 같은 핵심 소재까지 수직계열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규 기자  |  dkim@econovill.com  |  승인 2018.11.29  18:25:45
김동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SK, #SK이노베이션, #동박,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2차전지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