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라인업에 ‘N’ 브랜드가 있다면 기아자동차에는 ‘GT’가 있다. 기아차 K3 GT는 현대차 N라인 i30를 대체하는 차다. 지난달 4일 출시된 K3 GT는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의 엔진과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랜만에 나온 기아차의 매력 만점 모델이다. 이전 K3 쿠페와 K3 유로의 장단점을 골고루 섞어놨다.

K3 GT는 세단과 해치백 같은(?) 패스트백 모델이 있다. 세단은 후방 범퍼 하단에 빨간 디자인 라인이 들어갔다. 고성능 차인 만큼 에어 스포일러도 있다. 측면을 보면 사이드 스쿼트를 강조했다. GT모델에만 장착되는 18인치 휠에는 빨간색의 윤곽디자인을 줬다. 타이어는 미쉐린 썸머타이어다. 사이드미러는 검은색으로 도색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바뀌었다. 기존 크롬에서 다크크롬으로 라디에이터 테두리를 교체했다. 다중 사출형으로 제작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검은색 그릴에 빨간 그릴 디자인 요소가 덧대어진 모습이다. 전면부 그릴과 후면부에 ‘GT’ 엠블럼을 부착해 정체성을 강조했다.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패스트백 모델은 세단과 비슷하나 패스트백 특유의 후면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날렵한 뒷모습을 가졌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리어램프 아래로 빼냈다. 범퍼는 입체감을 주어 역동성을 강조했다. 뒷모습이 다른만큼 측면의 쿼터글래스(C필러 앞 마지막 사이드 유리창)가 크다. 실내 헤드룸에 여유를 두기 위해 고민한 모습이다.

문을 열고 실내를 구경하면 ‘검빨’ 조합의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는다. 외국 디자이너를 들이더니 디자인이 꽤 세련돼 진 모습이다. D컷 스티어링 휠과 빨간색 스티치(레드 파이핑)가 들어간 전용 튜블러 시트가 있다. 시트가 꽤 편안하면서 몸을 잘 잡아준다. 사이드 볼스터 덕이다. 도드라진 사이드 볼스터와 낮은 시트포지션은 코너링에서 몸을 효과적으로 지지한다. 가변형 도트패턴 무드 조명이 적용돼 실내 디자인 품격도 조금 잡아냈다. 다소 저렴한 가격과 다르게 통풍과 열선시트가 있다.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센터패시아와 기타 디자인은 K3를 닮았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수동이라 J턴 등 레이싱 트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디오는 크렐이 적용돼 있다. 많은 사람이 지적했다가 지금은 전 세계 트렌드가된 플로팅 디스플레이는 8인치다. 클러스터는 3.5인치 LCD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설정 변경을 통해 계기판 중앙에 주행경로 관련 정보를 띄울 수 있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K3 GT를 타고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남양주 부근 '더늘봄'까지 왕복 150km를 주행했다. 시승차는 해치백 형태의 4도어와 주행 본능을 디자인으로 드러낸 5도어 두 가지 타입 중 5도어 모델을 택했다. 4도어 모델은 일반 세단처럼 문이 4개다. 5도어는 트렁크로 탑승할 수 있는 백도어까지 포함해 총 5개 문이 달린 차이가 있다.

‘GT’라는 이름 값을 확인하기 위해 도로에 나가자마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엔진이 204마력이나 되다 보니 급가속을 하면 바퀴가 헛도는 휠스핀이 일어난다. 휠스핀으로 한차례 힘을 모으면 차가 쭉 뻗어 나간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로 만들어진 스포츠모드 배기음은 이질감이 조금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 걸리는 시간은 테스트해본 바 6~7초 정도다.

K3 GT는 1.6 터보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조합으로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자랑한다. K3의 123ps, 15.7kgf·m보다 훨씬 높다. K3 GT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2.1km다. K3(리터당 15.2km)보다 낮다. 주행 성능을 강조한 만큼 연비를 일정 부분 희생했다. 고속 주행 중 소음이 꽤 들리지만 정숙성을 포기한 수준은 아니다.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연비는 조금 낮지만 주행해보면 실제 제원보다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낸다. 이는 K3 GT에 장착된 1.6 터보엔진이 급가속 시 토크 양을 순간적으로 높여 가속을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터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일상 주행 영역인 1500~4500rpm대에서도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외에 토션빔에서 멀티링크로 바뀐 후륜 서스펜션은 안정감이 나타난다.

기아차는 K3 GT 전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를 기본 적용해 안전사양을 강조했다. 특히 차로이탈방지보조 기능은 차선 중심을 잘 잡아준다. 시승 차량에는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 후측방 충돌 경고(BCW) 기능도 적용됐다.

종합해보면 넓은 실내와 준수한 주행능력은 벨로스터 N에서 볼 수 없었던 실용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실용성과 주행능력을 겸비한 데다 가격대비 성능도 뛰어나 20대~30대초반 세대에 어울린다.

K3 GT의 가격대는 1993만~2425만원으로 K3의 1571만~2199만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기아차에 따르면 K3 GT의 계약대수는 약 600여대로 5도어 구매자들의 비율은 80% 이상, GT 플러스 트림을 선택한 비율은 70% 이상이다. 비교적 가격이 높은 모델로 수요가 몰렸다.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기아자동차 준준형 패스트백 'K3 GT'.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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