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디지털 경제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 2018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몰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네이버의 행보를 강조하는 한편, 상생의 가치를 확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경제, 창업가 정신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 2018은 정부와 업계가 만나 디지털 경제는 물론 창업가 정신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과 공유를 목표로 삼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마존과 구글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창업가 정신이 발판이 되어 다양한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 국장은 “정부도 디지털 경제와 창업가 정신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의장이자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을 운영하는 김봉진 대표는 스타트업 규제 논란과 디지털 경제의 가능성, 나아가 혁신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디지털 경제의 발전과 플랫폼 경제, 창업가 정신이 절실하다”면서 “이제 혁신성장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플랫폼 레볼루션의 저자 제프리 파커 다트머스 대학 교수가 영상을 통해 기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우버, 에어비앤비, 아마존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제프리 파커 교수는 “새로운 테크 기업이 기존 거대 기업들을 밀어내고 있다”면서 “기존 기업들이 대규모 자산을 투자해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한편, 테크 기업들은 자산 투입이 거의 없어도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점이다.

그는 파이프 모델과 플랫폼 모델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프 모델은 관리자나 과학자 등 기존의 시선으로 보는 선형의 가치사슬에 불과하며, 재화가 하위 구성요소에 투입되며 약간의 가치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고 봤다. 네트워크 효과가 미약하며 확장성이 떨어지는 한편 사업의 방향도 단방향이다. 반면 플랫폼 모델은 공급과 수요, 플랫폼이 삼각체계를 이루며 끊임없이 확장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쉽게 이룰 수 있으며 소위 마진율도 높아 영업효율성도 고무적이다.

제프리 파커 교수의 발언은 플랫폼 인사이트에 근접한 가치가 있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의 무임승차 논란, 공유경제를 빙자한 온디맨드 사업에 따라 수요와 공급자가 필요이상으로 플랫폼에 묶이는 현상은 외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랑스 Ecole42의 소피 비제르 총괄디렉터는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과 효과를 소개했다.

한성숙 대표 “스몰 비즈니스가 네이버의 핵심”

한성숙 대표는 스몰 비즈니스의 시대적 흐름을 조명하는 한편, IC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스몰 비즈니스 영역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 설명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축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다. 한 대표는 “100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바로 스몰 비즈니스”라면서 “스몰 비즈니스는 전체 사업체의 86%며, 대부분 50대 이상 은퇴자들이 주축”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이상 은퇴자들이 스몰 비즈니스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정착을 하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전체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를 568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네이버 전화번호 등록 등 기본적인 디지털 경제를 도입한 사업자는 23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스마트스토어 등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자는 아직도 34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디지털 경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스몰 비즈니스 영역에 어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한편, 베타 테스트 중인 모바일 첫화면의 커머스 기능 설명에도 장시간을 할해했다.

한 대표는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상태에서 온라인에도 들어오면 24시간 전국을 커버하는 매장을 마련하는 셈”이라면서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둔 매장에서는 직원 회식 때 ‘네이버 덕분이다’는 건배사를 한다고 한다. 참 고맙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마지막으로 “각 사업 단계 별 네이버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서 “데이터와 ICT 기술을 통해 네이버의 성장은 물론, 스몰 비즈니스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스몰 비즈니스 전략은 기술기반 플랫폼 사업의 방향성과 시너지를 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데이터 중심 자체 생태계 강화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든 네이버가 스몰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며,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자체 생태계가 커지는 것은 소위 ‘윈윈’ 구조로 볼 수 있다. 다만 네이버의 자체 플랫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불안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