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에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고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2조 3132억원, 영업이익은 129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131.9%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3분기 호실적에 대해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의 하이엔드 부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 595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96%나 증가한 실적이다.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듀얼 카메라 모듈 등 초정밀·고성능 부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2915억원, 전장부품사업은 2396억원, LED사업에서는 1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ED사업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특히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늘어났는데 이는 반자율주행기능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모듈과 전기차용 파워 부품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단위: 억원. 출처=LG이노텍

광학솔루션부문 매출액 꾸준한 상승

최근 3년간 LG이노텍의 매출액을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부문이 꾸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3분기만 놓고 비교해봐도 2016년 광학솔루션부문 매출액은 6678억원에서 2017년 1조 35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조 5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기판소재와 전장부품도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이 늘었지만 증가세로 보면 광학솔루션부문이 압도적이다. 기판소재는 작년 3분기 매출이 2831억원에서 올해 2951억원으로 4.2% 늘었다. 전장부품도 같은기간 매출이 2126억원에서 2396억원으로 12.7% 늘었다. 광학솔루션부문의 증가율 54%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다.

▲ LG이노텍 듀얼 카메라 모듈. 출처=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4분기에도 웃을 수 있나?

올해 3분기 LG이노텍 매출의 69%를 담당한 광학솔루션사업부는 4분기에도 순항할 수 있을까.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3분기에 전략고객향 신모델 양산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국내와 중화권 고객 수요는 정체를 보였다”면서 “4분기에는 전략고객향 신모델 공급 확대와 국내 주고객 신규 플래그십폰에 카메라 공급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 나가면서 고부가제품 개발로 고객군을 지속 확대해 나가면서 동시에 원가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가도 4분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예상한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인해 내년에는 고전도 예상되는 만큼 듀얼카메라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어떻게 시장에 대응해 나가느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올레드(OLED)모델에 이어 전략고객사의 LCD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부품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멀티카메라와 3D센싱모듈 등 소비자 니즈가 높은 부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고, 이는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에서 듀얼카메라 채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내년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3D센싱 카메라도 내년에는 스마트폰의 전면 뿐만 아니라 후면에도 추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LG이노텍의 평균공급단가를 상승시켜 내년 매출과 이익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부문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노경탁 연구원은 “4분기는 북미고객사의 최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공세와 적극적 신기술 적용으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고, 대내외 경제 불안에 따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상당한 고전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LG이노텍이 제작한 카메라 모듈. 출처=LG이노텍

점점 늘어나는 멀티 카메라

업계는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로 ‘멀티카메라’를 지목한다. 스마트폰 후면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수에 따라서 1개면 싱글 카메라, 2개면 듀얼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이제 듀얼 카메라를 넘어 3개의 트리플 카메라, 4개의 쿼드 카메라까지 탑재되는 것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멀티 카메라 탑재 모델을 늘려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후면 기준으로 올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7에 트리플 카메라를, 갤럭시A9에는 쿼드 카메라를 채택했다. LG전자는 V40 씽큐에 펜타 카메라를 적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경우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총5개의 카메라가 탑재되는 ‘펜타 카메라’적용이 예상된다. 

애플 역시 올해까지 총 3개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고, 내년에는 트리플 카메라 채책이 유력하다. 화웨이도 올해 P20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고 내년에는 더 많은 스마트폰에 멀티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