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모험>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김진원 옮김, 부키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영국 정부, 유엔 아프리카 경제 위원회, 세계은행, 알바니아 정부에서 일해온 저자는 경제 전문가로서 경제학의 여러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A Little History of Economics’로 경제학의 역사를 짧고 쉽게 설명한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 누구나 이름은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경제학자들의 이론들을 핵심만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시작을 그리스의 철학에서 찾았다. “이들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주목했다. (중략) 어떻게 해야 인간 사회가 잘살 수 있을까? 사람들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고민은 분명 경제학의 영역이다.

지난 197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서 데인스는 선진국 공업화 관련 식민지무역과 개발문제를 연구한 경제학자다. 그의 이론에 주목한 저자는 “전통적인 부문은 그 수를 반으로 줄여도 생산에 아무런 차질도 빚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제한’으로 노동자를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경제 성장의 동력이 숨어 있다. 현대적인 부문에서는 풍부한 노동력을 낮은 임금으로 고용해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윤을 기계와 공장에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빈곤과 불평등, 페미니즘에 대해 지금껏 경제학의 입장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 저자는 생소한 여성 경제학자들, 즉 다이애나 스트라스만·낸시 폴브레·매를린 워링·줄리 넬슨 등을 다루면서 이들이 경제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방식과 자유롭게 선택하는 ‘합리적 경제 인간’ 개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새로운 경제 이론이 현실을 바꾸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도 성토한다. 앨빈 로스의 시장 설계는 정보 경제학의 최신 성과들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복합해 환자와 기증자를 연결하는 장치를 설계했다. 윌리엄 비크리와 폴 클렘퍼러는 경제학 이론을 통해 경매 이론의 현실 문제를 해결했다.

저자는 과거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세계 속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 경제학자들의 성공과 실패를 돌아보고, 더 많은 경제학자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플라톤에서 피케티까지 상상력을 불어넣는 경제학자들의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