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준수한 성과를 올리는 한편, 그 외 플랫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 제국의 부활이다.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스마트폰의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에도 출시된 샤오미 포코폰F1. 출처=샤오미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0일 글로벌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올라선 중국 샤오미가 매출 급증과 함께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08억 5000만위안(약 8조2712억원), 순이익은 24억 8000만위안(약 41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에도 146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120억위안과 110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샤오미는 출하량이 오히려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9.7%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3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샤오미가 호언했던 연 내 1억대 스마트폰 출하량 달성 목표는 10월 기준 조기 완료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으나, 조금씩 마진이 올라간 부분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준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가 탄력을 받으며 수익으로 직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출하량 및 매출을 토대로 산출한 샤오미의 3분기 평균 판매 가격은 1대당 1052위안으로 전년 동기(930.7위안)에 비해 다소 올랐다. 애플이 아이폰 마진을 올리는 대신 출하량이 정체됐다면, 샤오미는 마진도 올라가고 출하량도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과 함께 샤오미 사업의 '삼두마차'로 일컬어지는 사물인터넷(IoT)·생활가전과 인터넷 서비스 매출도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IoT·생활가전 매출은 전체 매출의 16.7%를 차지했으며 스마트TV와 노트북 컴퓨터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광고 매출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한 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다크호스로 활동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며 크게 주춤거렸다. 그러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사물인터넷 전략을 구사하며 공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는 지난 19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포코폰F1을 국내에서 전격 출시하며 시동을 걸었다. 포코폰 F1의 출고가는 42만9000원이며, 중국 스마트폰 중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되는 제품은 포코폰 F1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