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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처음에는 14위였다"...삼성 빅스비 야망 통할까?2020년 수십억대 연결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빅스비를 무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이를 중심으로 초연결 시대의 패권을 확실하게 장악한다는 의지다. 최근 삼성전자 운영체제 타이젠이 스마트폰 탑재를 포기하고 가전과 TV 등 생활가전에 스며드는 방향을 잡은 가운데, 빅스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정의석 부사장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빅스비 무한확장...업계 시선집중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 기조연설에서 "다른 회사에서 만든 기기에도 삼성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하거나,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통합 사물인터넷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일종의 문호개방에 나서는 한편, 핵심인 빅스비의 인프라를 전격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만의 빅스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특정 제품에 한정된 빅스비가 아니라,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할 것"이라면서 "2020년이 되면 수십억대의 다양한 기기에서 빅스비가 구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스비의 핵심 전략은 기기 확장, 언어 확장, 서비스 확장이다. 언어 호환성도 늘려 기존 한국어, 영어, 중국어에 이어 독일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어 등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미래는 갑자기 찾아오거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오픈 생태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샤이어 삼성전자 상무는 지능형 어시스턴트의 미래를 강조했다. 샤이어 상무는 "미국 가정의 50%가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설치했다"면서 "젊은 층 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1988년 처음 검색엔진을 발표했을 때, 이미 13개의 검색엔진이 존재했다. 구글은 14번째에 불과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음성 인터페이스 전략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 삼성전자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 아담 샤이어 상무가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개발자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현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전략을 중심에 두고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전력을 묶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답이 있다. 이 부회장은 3월 말 유럽과 북미 출장을 통해 인공지능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했다.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예방해 인공지능 거점 수립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의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에 들러 현지 인프라를 점검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 외 삼성 리서치 산하 한국 AI 총괄센터의 추가 연구센터가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로 확장된 시기도 이 부회장 출장 직후다. 삼성 리서치의 무게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를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의 연구센터를 활용해 선행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리서치는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가는 삼성 인공지능 로드맵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 6번째 인공지능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뉴욕센터는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센터장에는 6월 영입된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리 부사장이 선임됐다. 세바스찬 승 부사장도 최고연구과학자(Chief Research Scientist)로서 선행 연구를 함께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 김현석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야망 통할까? 삼성의 답은 '오픈 생태계'
삼성전자가 20일 빅스비 개발자 회의에서 밝힌 전략은 지난 IFA 2018 행사에서 보여준 로드맵의 진화형이다. 삼성전자는 IFA 2018 당시 오프라인 제조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장에서 단순한 파트너십 이상으로 발 빠른 행보를 보여줄 수 있다고 호언했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8월30일(현지시간) IFA 2018이 열린 독일 베를린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며 파트너와의 관계정립에만 신경쓰는 것 이상의 전략적 차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당시“구글과 아마존 등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자 잘 하는 분야가 있다고 본다”면서 “어떤 회사도 혼자서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없다. 협력 모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협력 이상의 가치도 거론했다. 김 사장은 “공동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제품이 세계에서 연 5억대 팔리고 있다. 그만한 힘을 가진 기업은 우리 외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플랫폼) 힘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야하지만, 힘이 있으면 빅스비를 통해 구글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의 말대로 강력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생태계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이 대목에서 오픈 생태계까지 가동해 빅스비를 다른 기기에 연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경우 플랫폼 스펙트럼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막강한 생활가전 인프라가 존재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담아내는 그릇으로만 활용해도 평균 이상의 인공지능 생태계 전략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중심으로 빅스비 오픈 생태계를 가동하면 초연결 시대의 핵심 플랫폼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파워다. 인공지능 빅스비가 여전히 경쟁자에 비해 지지부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최근 발표된 내용도 원래 로드맵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드웨어 인프라가 강력해도 여기에 채울 소프트웨어 파워, 즉 '인공지능과 그에 따른 철학을 어떻게 구성해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냐'는 숙제도 남는다. 최근 바다 운영체제가 스마트폰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에 몰린 것도 생활가전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지만, 운영체제 등 생태계를 조성하는 삼성전자의 관련 철학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1.20  15: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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