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뿐이다. 그의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을 전제로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 예술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공작”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질 무엇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조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때 그가 되뇌는 “공작”이라는 말은 작업의 과정과 작업 행위가 작품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만든다’는 동사형의 시간을 통해 사물로부터 예술의 드러남을 그리고 작가로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송광익(송광익 작가,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한지추상화가 송광익,KOREA PAPER,宋光翼,지물(紙物),SONG KWANG IK,ARTIST SONG KWANG IK,ソン・グァンイック)의 작품은 담담하다. 장식적인 요소는 덜어냈다. 색은 스며들어 머금은 나머지로 있다.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에 존재하는 사물적 성격을 하부구조와 같은 것으로 보고 사물적 성격에 주목했다. 본래적인 성격이 이러한 하부구조 속에 그리고 하부구조 위에 구축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글=배태주/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