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무엇일까. 하루는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일이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들 갖고 싶어 할까 말이다. 사실 그걸 찾아주는 것이 필자가 하는 일의 존재 가치(Mission)다. 또한 그 일(Job 또는 Business)을 찾는 과정을 함께 밟아가는 것이 필자 일의 본질(Job & Work)이다.

의뢰인이 갖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그걸 갖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기왕이면 그 일이 폼도 나고 돈도 많이 벌고 심지어 재미있고 행복한 경험이 되어,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현재·미래의 관점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일(비즈니스)을 공부 중이다. 그건 의뢰인들을 위해 꼭 해야 하는 필자의 일(Task)이다. 각각의 비즈니스가 움직이는 관계와 원리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현재 자기 직무의 입장에서 강화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술 및 태도 등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필요하게 된 원리는 이렇다. “우리는 결국 어떤 직장 또는 시장에 들어가 자신이 계속 그곳에 있을 만한 가치를 뽐내고, 그 결과로 자신만의 자리를 갖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게 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필자를 포함한 직접 관계된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한다. 그냥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포함된 업계와 분야에서 나름의 권위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비즈니스의 중심에 있고, 그곳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갖거나 뽐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있어야 스스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건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끊임없이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저장해두는 중이다. 물론 직접 할 수 없어서 계속 경험의 폭과 깊이를 넓히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그중 하나가 직접 고객이 되어보는 것이다. 매일같이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이를 만든 기업과 사람들, 그들의 머릿속에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추론 놀이’를 한다. 그 추론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며, 발전 방향은 어디가 될 것인지 고려해본다.

물론 업의 경험치 또는 기존에 갖고 있던 인사이트에 따라서 결과는 각각 다르다. 그렇게 여러 칼럼을 써도 매번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이다. 그것이 필자가 필자의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해 스스로를 검토하고 정리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는 적절할 때 의뢰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가깝다. 아마도 스스로가 얼마나 충분한 경험이 있는가에 따라, 또는 의뢰인의 필요에 따라 추가 학습을 얼마나 했는가에 따라 전달하는 내용의 퀄리티가 곧 필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퀄리티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일(Business-Career-Job-Work-Task)을 공부 중이다. 그렇게 현재까지의 경험을 빌어 내린 결론은 두 가지다. 일은 크게 두 종류라는 것이고, 하나는 살기 위해 하는 일, 다른 하나는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살 일과 먹고 사는 일, 두 활동의 연속성 속에서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

먹고 사는 일은 필수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했으면 하는 당연한 행동 같은 것이다. 형태상으로만 보이는 것으로 취업, 결혼 등과 같은 것이다. 물론 그 당연함이 점차 무너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맡고 있는 일(Job)로부터의 행복 또는 만족을 거의 찾기가 어렵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로 그 일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매사에 불만투성이가 된다.

의외로 남들이 선망하는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직장에 대한 만족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더 나은 상황이 되기를 바라며, 심지어 이를 당연한 권리라고까지 생각한다. 만약 충족되지 않으면 금방 버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쉽게 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려간다.

필자는 지난 3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과 살기 위해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이끄는 것이 더욱 행복할 것인지를 깨달았다.

답은 정해져 있다. ‘살기 위해 하는 일’로 내 삶을 가득 채우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이 더욱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들이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은 다른 이들이 어떻게 보든지 자신이 살고자 하는 대로 자신을 리드한다.

그래서 살 일은 그야말로 자신이 바라는 무언가를 위한 노력 또는 실질적 행동 모두를 지칭한다. 본능 또는 말초적인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숨만 쉬고 먹기만 한다고 어디 그게 사는 것인가. 21세기 현대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먹고사니즘’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고 본다.

‘살 일’은 보다 큰 관점으로 스스로가 즐거워서 하는 일(비즈니스)을 뜻한다.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고, 마치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며 여러 번 반복하는 것도 부족하고 계속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다.

과연 그런 ‘살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곰곰이 고민해보니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내가 하는 여러 일 중에 첫째,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려서 참지 못하거나, 둘째,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꼭 해야 할 뒤처리를 하지 않은 것처럼 찜찜하다. 셋째, 여러 번 반복함에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다. 넷째,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자율적으로 노력을 하게 된다. 다섯째, 특정 스킬과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이들에게 추천 및 공유를 서슴지 않게 된다. 여섯째, 내가 살아있음을, 가슴 뛰는 일임을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일이 내 일(My Business)이 되면 그야말로 행복함뿐이다. 물론 계속해서 강한 자극 또는 동기부여로 그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그 일을 하는 과정 속에 스스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포함된 카테고리에서 괜찮은 수준의 비즈니스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비즈니스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야만 또는 주어진 환경 속 어느 조건에 변화가 있어야만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는지 말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발전시킬지를 조직에서 제시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그 길을 찾으려고도 노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Career라는 것이 발견된다고 본다. 억지로 정답을 이끌어내는 것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다. 단순히 적게 일하고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고부가가치의 일만을 좇아서 삶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일이 있을까.

따라서 지겹도록 일이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커리어에 대한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Mission-Vision-Strategy-Execution의 순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어떤 방향을 보고 어떻게 발전시켰을 때, 내가 가지는 내 미래 상태를 늘 염두에 두고 나름의 경험과 실력을 쌓는 것이다.

물론 쓸데없는 호기심 또는 오지랖일 수 있다. 하지만 내 일의 가치를 소속된 비즈니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기반으로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왕이면 우리 비즈니스의 역사와 주요 관계도 정도는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어야 하고,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이들과 어떤 관계 속에서 일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도, 미래를 위해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도 서슴없이 말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의 가치를 매기는 각자의 방법을 갖고 있고, 이는 업계마다 다를 수 있지만, 무작정 일의 미래를 점치듯이 말하는 이와 철저한 경험과 데이터를 적절하게 섞어서 말할 수 있는 이의 실력 차이는 매우 다르다.

자 당신은 어떤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