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고영훈기자] 예적금도 중금리 시대를 열었다. 우리은행이 연리 6%대의 정기적금을 은행권 처음으로 출시하면서 중금리 정기적금이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대출금리도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 금리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변동형 주택담보금리가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여수신 금리 모두 조만간 중금리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16일 우리은행은 수신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연 6.0%포인트 금리를 지급하는 ‘우리여행적금’을 출시했다.

‘우리 여행적금’은 가입기간을 6개월이나 1년으로 둘 수 있는 정기적금이다.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 금리는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최대 연 4.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 등에게 주어진다. 우리은행 계좌에서 공과금 자동이체를 하는 경우 최대 연 0.7%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하고, 우리카드 이용금액과 공과금 카드납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5%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금융권에서 기존에 수신 상품으로 최고 금리를 제공하던 상품은 전북은행의 ‘JB장병내일준비적금’으로 세전 연 4.80%P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1금융권의 수신상품의 금리가 6% 벽을 뚫음에 따라 향후 금융권 뿐만 아니라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조달한 예수금의 조달 원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 제공)

코픽스, 잔액기준 14개월 연속상승, 신규취급액 기준 연중 최고 상승폭

1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코픽스 금리의 추세도 이런 금융의 흐름이 반영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잔액기준 COFIX는 1.93%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신규취급액기준 COFIX는 1.93%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표면적으로 두 기준금리는 모두 1.93%이나 내면을 보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중이고,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상승(0.15%P)이후 1년만에 최고로 높은 금리 폭(0.10%P)으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와 더불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전월 대비 0.02~0.10%포인트씩 인상 적용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잔액기준 변동금리를 0.03%포인트 인상했고, 신규취급액기준 변동금리는 0.10%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만 잔액기준 금리를 0.02%포인트 인상하고,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0.10%포인트 인상했다.

국내 은행의 수신·여신상품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중금리의 상승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는 금리상승 도미노현상이 본격화될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가계대출이 최고조로 증가한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저신용-저소득층 서민들부터 먼저 대출 상환에 따른 자금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Fed), 내년 8차례까지 금리인상 예고

국내 시장의 금리상승에 기름을 붓는 악조건 상황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내년부터 열리는 어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다음 해에는 8 차례의 어떤 정례회의에서든 금리인상을 대비해야 한다”라며 매번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취임 초기 발언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외신들은 “기자회견이 4차례만 진행된 지금까지와 달리 매번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다음 해에는 8차례 정례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언제든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발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당초 내년에 3~4차례 금리인상 할 경우 최고 1.0%포인트 인상되지만, 8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가 최고 2.0%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한국시장은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이 선반영되는 효과로 시중금리가 더 빨리,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