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12월 초 미국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지난해 4월부터 동일한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방식은 우버와 리프트 등과 동일한 앱을 통합 호출이 될 전망이다. 가격과 서비스 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웨이모의 도전은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용화 정국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전체 모빌리티 측면에서 보면 자율주행기술과 택시의 만남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 전경이 보인다. 출처=갈무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12월 자율주행택시 운행에 나설 수 있는 결정적인 배경이다. 다만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섰다는 상징성보다, 자율주행택시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모빌리티 업계는 자동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전거와 기타 소형 이동 플랫폼의 모든 것을 포함시키고 있다. 리프트가 7월 공유 자전거 업체 모티베이트를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업계의 화두는 자율주행차를 넘어 이동하는 모든 플랫폼의 스마트 디바이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통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라스트 마일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핵심을 자율주행기술 자체가 아닌, 모빌리티 전략으로 봐야하는 이유다.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던 우버의 방식으로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하며 단박에 상용화 행보에 나선 행보의 행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이를 바탕으로 택시라는 대중과의 접점을 확보해 데이터와 ICT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웨이모의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자율주행기술이 택시를 넘어 물류 전반으로 번지는 시나리오도 고려할 부분이다. 최근 월마트가 비슷한 시도에 나서는 한편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이 온디맨드 플랫폼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도입되며 스마트시티가 구축될 경우 개인화된 이동 플랫폼 전략이 전체 모빌리티 로드맵으로 굳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GM과 우버도 자율주행택시 로드맵에 시동을 걸었다. 2019년 웨이모와 비슷한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우버도 비슷한 시기 자율주행택시 상용화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