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투명테이프로 겹겹이 쌓여져 만들어진 그의 부조화된 구조물에서는 샤머니즘적 향기가 묻어난다. 일련 불규칙적으로 재단된 돌출물들은 종으로 또는 횡으로 나열되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들의 단면은 세밀한 질서와 깊은 침묵으로 체화(體化)된 재단이 된다.

비행위적 변화와 정형으로 순열된 이 퇴적물은 시각적 경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종교적 경외감으로 엄숙하고 가냘프게 신비롭고 금욕적이다. 깃털처럼 부드럽지만 단호한 옅은 화면은 제한적이고 자유롭게 시각을 교란시키면서 고도로 정제된 예술의 자율성을 묵시적으로 현시한다.

시각적으로 엄정하고, 촉각적으로 유혹적인 그것은 헤롤드 로젠버그의 “회화는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회화 자체가 곧 사물이 된다”와 같이 그의 회화적 사물은 주변의 공기를 미세하게 흔들리게 하는 너울 짓이 된다. 그의(송광익 작가,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한지추상화가 송광익, KOREA PAPER,宋光翼,SONG KWANG IK,ARTIST SONG KWANG IK,ソン・グァンイック)너울은 인간심리의 내면으로 침투하여 다시 반향하게 하는 에너지의 발원지로 접신(接神)의 테크놀로지가 된다.

△글=김영세/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