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5G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퀄컴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이 전혀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엑시노스 인프라를 굳히기 위함으로 보인다.

폰아레나는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10에 엑시노스 9820과 5100 모뎀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엑시노스 9820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를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동시에 향상됐으며 인공지능 연산 속도는 전작과 비교해 약 7배 늘어났다.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Mali-G76)를 탑재해 전작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약 40%,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소모를 약 35% 개선했으며, 업계 최초 8CA(주파수 묶음) 기능과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다.

▲ 엑시노스9이 공개됐다. 출처=삼성전자

엑시노스 5100 모뎀은 하나의 칩으로 5G를 넘어 각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GSM/CDMA, WCDMA/TD-SCDMA/HSPA, LTE 등)까지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이다. 5G 통신환경인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4G 제품보다 1.7배 빠른 최대 2Gbps의 데이터 통신속도를 지원하며, 초고주파 대역(mmWave, 밀리미터파)에서도 5배 빠른 6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100 모뎀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퀄컴 입장에서는 뼈 아픈 지점이다. 스냅드래곤 8150과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순수 삼성전자의 기술력만 갤럭시S10에 담길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모바일 AP 측면에서 LG전자와의 협력만 남는 분위기다.

스냅드래곤 8150과 X50 모뎀의 기술력 자체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스냅드래곤 8150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긱벤치 등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냅드래곤 X50 모뎀도 5G 정국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새로운 QTM 052 mmWave 안테나 모듈은 7월 첫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사이즈가 25% 줄었고 첨단 빔 포밍, 빔 스티어링(beam steering) 및 빔 트래킹(beam tracking) 기술을 지원한다.

▲ 스냅드래곤 X50에 들어가는 QTM 052 mmWave이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퀄컴의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엑시노스 시리즈로 새로운 모바일 AP와 5G 모뎀을 가동,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려는 전략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과의 분쟁으로 휘청이고 있는 퀄컴의 미래 행보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추후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퀄컴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스몰셀 등 일부 지점에서 협력은 계속되지만 핵심 플랫폼에서는 각자 ‘마이웨이’를 간다는 뜻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삼성 미래기술 포럼'을 열고 새로운 IT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인공지능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며, 미래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DS부문 중국 총괄 주관으로 진행되는 첫번째 AI 포럼으로 바이두(Baidu), 샤오미(Xiaomi), 하이크비전(Hikvision) 등 글로벌 기업과 중국 내 관련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 약 500명이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중국 총괄 최철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인공지능, 5G,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삼성전자의 첨단 부품 솔루션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인공지능 산업이 다양한 협력기회를 발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포럼이 열리고 있다. 출처=갈무리

메모리 사업부는 인공지능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HBM2 D램'과 차세대 빅데이터와 스토리지 시스템에 최적화된 '256GB D램 모듈', 세계 최고 수준의 처리 속도를 구현한 '16Gb GDDR6 그래픽 D램' 등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S.LSI 사업부는 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엑시노스 9820)과 고성능ㆍ저전력 특성을 갖춘 다양한 모바일 AP 제품을 공개했으며, 신소재를 적용해 빛 간섭을 줄여 작은 픽셀에서도 고품질의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 기반의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소개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공정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에 착수한 EUV 적용 7나노 공정과 다양한 인공지능 용 토탈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프로그램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기들이 상호 통합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사람-사람, 사람-기기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증대될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