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4일(현지시각) 애플 등 기술주와 금융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흐름은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후반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205.99포인트) 하락한 2만5080.5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76%(20.60포인트) 내린 2701.5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90%(64.48포인트) 하락한 7136.39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1.38%), 기술(-1.29%), 유틸리티(-1.13%), 재량소비재(-0.94%), 헬스(-0.86%), 필수소비재(-0.63%), 산업(-0.37%), 소재(-0.21%), 에너지(-0.11%)가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6%), 부동산(0.04%)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45%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1.97% 하락했다. 애플은 2.82% 내렸다. 이는 10월 고점인 233.47달러에 비해 20% 급락한 수준이다. 이 기업은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넷플릭스는 2.61%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63%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42% 하락했지만, AMD는 6.12%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1.95% 내렸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과 캐터필러는 각각 1.37%, 0.68% 하락했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 2.06%, 뱅크오브아메리카 0.19%, 씨티그룹 1.98% 각각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AIG)는 0.52% 내렸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1.66% 하락했다. 희귀병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에 대한 고가 치료제 ‘솔리리스’를 판매하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2.03%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 주가는 1.40% 하락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오로라캐너비스(AuroraCannabis)는 6.64% 내렸다. 틸레이(Tilray)는 3분기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한 후 8.3% 하락했다.

의료 기술 기업인 VAPO는 기업공개(IPO) 가격을 14달러로 제시한 후 14.29% 급등했다.

식품회사 켈로그(Kellogg)는 1.15% 하락했다. 소셜미디어 기업인 스냅(SNAP)는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나서 0.62% 하락했다. 의류기업인 캐나다 구스(GOOS)는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10% 급등했다.

시장은 애플의 부진과 무역 전쟁 등 경기 하방 우려에 집중했다.

애플은 시장분석기업인 UBS가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보고서가 연일 쏟아지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에 이어 이날 9000억달러 선도 무너지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맥시닌 워터스 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은행 규제완화가 끝나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CPI)가 한달 전보다 0.3% 오르면서 9개월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이날 매파로 통하는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공식 역할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하원 무역소위원회의 수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빌 파스크렐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와 합의한 새로운 북미무역협정이 민주당 하원의 지지를 얻으려면 내용 수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날 주가를 상승세로 바꾸기엔 부족했다. 시장 전문가는 시장 초반의 반등 모멘텀이 지속되지 못했다면서 물가 지표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