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스페인의 세계적인 SPA(자체유통) 브랜드 '망고'를 앞세워 패스트 패션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5년 일본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2007년 미국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2008년 스페인 '자라'와 미국 '포에버21'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서 패션대기업 제일모직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패션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직수입판권 계약을 체결한 '망고'의 1호 매장을 지난 10일 명동 사보이호텔 맞은편에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상1층 지하2층 규모의 명동매장을 필두로 제일모직은 대형매장과 대형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며 올해안에 4~5개 매장으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올해 매출목표액은 150억~200억원으로 잡아놨다. 망고는 1984년 스페인에서 런칭한 대표적인 SPA유통 브랜드로 여성스러운 고감도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

현재 전세계 89개국에 약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망고'는 스페인 본사의 영업 방침에 따라 국내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개되며, 제일모직은 전국 핵심 상권에 기본적으로 100평 이상의 대형 직영점만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라 갭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일모직이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운영할지 등 시선이 명동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패스트 패션: 유행에 따라 빨리 바꿔서 내놓는 옷을 통칭하는 말이다.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돌아간다고 해서 흔히 '패스트 패션'이라 부르는 것.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외에도 미국의 갭, 일본 유니클로 등이 대표적이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