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10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이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투자가 감소해 고용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 증가가 6만4000명을 기록해 전월 기록한 4만5000명보다 개선됐지만, 7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14일 올해 연초 이후 10월까지 취업자수 증가치가 누적 평균 9만7000명에 불과해 여전히 고용시장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취업자수 추이와 10월 취업자 및 실업자 증가폭 비교. 출처=KB증권

실업자수는 전년대비 7만9000명이 늘어 취업자수 증가폭을 상회했으며,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인 실업률(비계절조정)은 3.5%로 전년동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1.2%로 역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KB증권은 건설업과 농림어업 고용은 증가히자만, 제조업과 개인서비스업은 고용 감소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신규 고용은 건설업에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사수요 확대로 전년대비 6만명이 증가했고, 농림어업에서도 5만7000명이 증가했다"며 "반면 제조업에서는 구조조정 지속으로 전년대비 4만5000명이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에서도 도소매, 숙박음식 등 개인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19만6000명이 줄어 제조업과 개인서비스업 고용 부진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10월까지 누적 평균 신규 고용이 10만명을 하회해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32만7000명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이 4만6000명 줄었고, 도소매와 숙박음식에서는 12만명이 감소했다. 건설업은 전년도에 기록한 1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만5000명 증가에 불과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돼 고용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제조업은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신규 투자도 늘지 않고 있다"며 "건설업 역시 건설투자 감소, 토목건설과 건물건설의 수주와 착공 모두 부진해 고용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소매와 숙박음식 등 개인서비스 관련업종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변화와 함께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둔화 등으로 고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