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 계열사들의 ‘갑질’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상공인들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법 “절차에 맞춰 계열사들은 과거 롯데의 잘못된 경영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충분한 대응을 했고, 현재 조정 중인 사안도 있다”고 의견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롯데의 계열사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모임인 ‘롯데피해자연합회’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롯데의 갑질 규탄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에게 한국 롯데로부터 소상공인들이 입은 피해를 조사하는 조직을 발족할 것을 요구했다. 

▲ 한국 롯데의 갑질을 규탄하고 있는 이혁재 정의당 겅정경제민생본부위원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 자리에는 롯데건설에게 인건비 착취를 당했다는 하청업체 ㈜아이엠텍 대표, 롯데마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신화·㈜푸르베·성산청과, 롯데백화점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아리아, 롯데상사에 피해를 입었다는 ㈜가나안알피씨 대표이사 그리고 이혁재 정의당 겅정경제민생본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가나안알피씨 대표이자 롯데피해자연합회의 대표인 김영미 회장은 “한국롯데의 갑질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리고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입은 피해를 철저하게 파악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롯데피해자연합회 안동권 사무국장(㈜아이엠텍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롯데의 본사가 있는 소공동과 잠실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전했으나 롯데 측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롯데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니 일본 롯데홀딩스에게 ‘한국롯데갑질피해특별조사팀’을 발족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일본 롯데홀딩스에게 전달할 요청서를 들고 일본대사관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김영미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롯데피해자연합회는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로 보내는 요청서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게 저지당했다. 대사관 측은 “일본대사관은 민원을 직접 처리하는 담당자나 부서가 없다”면서 “우편으로 등기를 보내면 일본 롯데홀딩스 측으로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았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롯데의 잘못된 경영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면서 “이와 관계된 각 계열사 차원에서 충분히 소상공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법적 조치와 보상 내용을 검토했고, 지금 공정위에서 조정 중인 사안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의 갑질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상공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롯데는 충분히 대화를 했고, 또 추가로 대화 창구를 마련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 대한 두 주체의 상반된 의견이 대립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