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GS에너지가 해양도시가스 자회사 매각으로 약 6100억원의 대규모 재원을 확보했다. 린데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만큼 매각 대금을 인수전 총알로 사용 할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순차입금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용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자회사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 도시가스 지분 전량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액은 해양도시가스 4899억원, 서라벌도시가스 1261억원으로 총 6160억원 규모다.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12월18일이다.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기업가치는 올해 6월 말 기준 3650억원이다. GS에너지 지분법 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6.7%를 차지한다.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로부터의 배당 수익은 총 배당 수익 중 3~4%에 달한다.

▲GS에너지는 GS가 보유하고 있던 GS칼텍스 주식 전부(GS칼텍스 지분의 50%)를 물적분할해 2012년 1월 사업지주회사로 설립됐다.출처=GS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나이스신용평가는 GS에너지의 도시가스 계열사 매각 대금의 활용처를 두고 차입금 환원 가능성을 전망했다.

나신평은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 도시가스의 매각이 GS에너지의 투자자산, 수익기반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매각 대금 유입을 통해 순채무상환이 이루어질 경우 다소 높은 수준인 순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구조 지표 개선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GS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642억원이다. 전년동기(7546억원) 대비 96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한 반면 차입금은 높아져 재무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2조5493억원에서 2조6526억원으로 1033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1.4%, 41.7%이다.

GS에너지의 린데코리아 인수 가능성도 매각 대금 활용처로 꼽힌다. 최근 독일 린데사와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예비 입찰에 참여한 10여개의 업체 중 적격 인수 후보로 GS에너지와 6개를 선정했다. 예상 매각금액은 1조원 내외의 규모로 매각 완료 예상일은 내년 3~4월이다.

적격 인수 호보로 GS에너지를 비롯해 프랑스의 에어리퀴드, 일본의 다이요닛폰산소 등 전략적 투자자(S)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맥쿼리오퍼튜니티자산운용,IMM프라빗에쿼티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선정됐다. 

송미경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현재 본입찰 참여기업을 선정한 단계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 PEF가 경합하고 있다”면서 “GS에너지의 최종 인수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린데코리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24억원, 447억원이다. 지난해 보다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6.1%, 21.8%를 기록했다. 

해양도시가스는 1982년 6월 일반 도시가스사업 허가권을 취득하여 1993년 7월부터 도시가스 공급을 해 왔다. 공급권역은 광주시를 중심으로 전남 나주시, 화순군 등 전남 일대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05억원, 199억원이다. 서라벌도시가스는 1993년 8월 사업 허가권을 취득 후 1996년부터 경북 경주시와 양천시를 주 공급권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