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기관별 연체율 흐름 [출처: 미래에셋대우]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경기부진과 대출규제 상황 속에서 금융기관 연체율 상승 흐름이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의 등급전망 하향 조정으로부터 촉발된 그룹 금융계열사의 부정적 전망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고금리채권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기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자동차(AAA0)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현대캐피탈(AA+)과 현대카드(AA+)의 등급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현대위아는 AA0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현대캐피탈의 등급이 AA0로 조정된다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었던 AA-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방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신용스프레드는 그 폭이 둔화됐다. 여전채와 회사채 단기물 위주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됐다. 주식시장의 단기 안정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고 미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글로벌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여부와 관련 경계해야 할 점과 하방 압력 요인이 커 보인다는 언급을 했다. 시장은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기 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은행채 만기도래 물량도 집중되면서 4분기 들어 크레딧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록 연구원은 “은행채 만기도래 물량이 11월 중순 이후 감소하고 내년 국고금리의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팽팽하다”며 “박스권 전망 하에서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실적과 신용도 개선 추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며 “대출규제 속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금리채권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