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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안가고 집에서 관리” 뷰티 디바이스 50% 고속성장올해 5000억원 전망, 글로벌 브랜드-가전-제약회사 등 각축전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8.11.11  11:44:22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중 웰에이징 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진 것이다.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어디서든 간편하게 만족할 만한 피부 개선 효과를 주는 데다, 고가 크림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시술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이에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올해 들어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전자와 제약업계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까지 한국 진출에 합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22조원이었던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19%가량 성장해 2020년에는 60조원, 오는 2023년까지는 100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도 2016년 기준 3000억원으로 매년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약 56% 늘어난 4700억원대로 추산되고, 매년 10%씩 성장해 올해는 50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연 것은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트리아’는 2010년 한국에 첫 진출하여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문을 열었다.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 의료기기 ‘트리아 플러스 4X’를 선보여 큰 화제를 일으키며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갔다. 이후 보다 세밀한 제모를 위해 무게와 사이즈를 축소화한 ‘트리아 미니’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트리아 플러스 4X'. 출처=트리아

트리아 마케팅 관계자는 “트리아 디바이스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해 만든 의료기기라는 사실이 주목받으면서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면서 “특히 한국 식약처 허가와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트리아, 로레알 등 해외업체의 진출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가세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전자 회사로는 처음으로 LG전자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홈뷰티 기기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며 피부톤 개선과 리프팅, 클렌징 기능 등을 담은 총 4가지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 프라엘의 '더마LED 마스크' 제품. 출처=LG전자

발광다이오드(LED) 파장을 통해 피부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더마LED마스크’와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토탈리프트업케어’, 화장품 피부흡수를 촉진시켜주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 전동세안기인 ‘듀얼 모션클렌저’로 구성됐다. 4종 기기의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량은 출시 당시와 비교해 7배 이상 늘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에 입점해 홍콩과 중국에도 해당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뷰티 업체들 가운데 비교적 빨리 관련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크온은 당시 첫 제품으로 클렌징 기구인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와 ‘메이크업 인핸서’ 2종을 출시했다. 이후 2016년에는 고가의 화장품과 클리닉 시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해 홈 스킨케어 디바이스 ‘스킨 라이트 테라피’를 선보였다.

   
▲ 메이크온의 전동 클렌징기구 '클렌징 인핸서' 출처=아모레퍼시픽

지난해에는 ‘페이스롤러 마그네타이트15’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탄력 있는 눈매를 관리할 수 있는 ‘써모웨이브 아이리프트’, 7월에는 스킨케어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디바이스 ‘젬 소노 테라피’를 연달아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 초기보다 제품을 4종 확대해 현재 6종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다양해진 제품 종류만큼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 메이크온의 올해 1~10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젬 소노 테라피’의 경우 출시 직후 메이크온 기존 기기보다 2배 이상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메이크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여태까지 메이크온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장에서만 판매됐으나, 지난 10월부터 일부 헤라 매장에서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을 통해 뷰티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제약회사들은 최근 디바이스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무리 뷰티 디바이스 제품들이 좋다고 해도, 전문 숍에 가서 전문가에게 받는 마사지보다는 덜 시원할지 모른다.

다행히도 이런 핸드 마사지 기법을 모방한 디바이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마사지 받으러 갈 시간이 없거나 집에서 보다 간단히 케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안면 근육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만큼, 마사지 받고 나왔을 때처럼 맑은 안색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7월 가정용 마사지 기기 브랜드 ‘스포테라’를 론칭했다. 스포테라는 ‘스포츠(Sport)’와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근육의 피로 해소와 강화·회복을 위한 가정용 안마기, 의료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첫 출시한 디바이스는 ‘스포테라 팜’으로 저주파 전기 자극 기술을 도입해 근육의 피로해소와 강화, 회복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 퍼스트랩의 '엘릭서 스킨 디바이스' 마사지기. 출처=일동제약

일동제약은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 랩’을 론칭하고 ‘엘릭서 스킨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명 배우 한지혜 마사지기로 불리며 분당 8000~1만2000rpm의 갈바닉 진동으로 피부 마사지 효과를 주는 기기다. 강력한 양이온과 음이온의 교차작용으로 흡수를 돕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

익명의 한 뷰티 디바이스 사용자는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을 내서 숍에서 관리 받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이제는 집에서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관리를 받을 수 있어서 자주 기기를 자주 애용한다”고 말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홈 뷰티 디바이스 제품의 가격대가 다소 높은 만큼, 시장 태동기에는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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