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현대카드가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다만, 현대카드는 관련 컨설팅만 받았을 뿐 강제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현대카드

7일 업계에 따르면 약 4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인력감축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CG가 제시한 인력감축 규모는 400명으로, 현대카드가 집중하는 디지털과 브랜드 관련 인력을 제외한 현대카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00명 등이다.

BCG는 이밖에도 간편결제시장 선점과 빅데이터 개발 등을 위한 디지털 사업 강화 기술 강화, 데이터사이언스 고도화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인력감축이 언급되는 데에 외부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앞서 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데 따른 영향이다.

카드업계 전반 수익성 악화도 문제다. 신용 카드 수수료는 10년 동안 9차례 인하해, 2007년 4.5%에서 현재 0.8~2.3%까지 낮아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다음해 카드수수료를 한차례 더 인하해, 1조원 절감할 계획을 논의 중이다.  

현대카드의 인력감축 방법으로는 ‘미충원’과 ‘CEO플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 퇴사하는 인력 분을 충원하지 않고, CEO플랜으로 창업을 지원해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력감축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카드업계 불황이 계속돼 2015년부터 CEO플랜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오늘 나온 소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불황이 심화될 때마다 나오는 소문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라면서 “업계상황 상 감축 계획 가능성은 있지만, 절대 강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