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경제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작했음에도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8개국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면서 경제제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4%(0.89달러) 하락한 배럴당 62.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4월 초 이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4%(1.04달러) 내린 배럴당 72.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세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복원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이란 금수 조치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면서 이뤄졌다. 이들 8개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제외한 경제제재로 감소하는 이란산 원유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가 상승을 의식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천천히 하는 것을 원한다고 발표해 이란산 원유 공급이 급감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OPEC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OPEC 산유국들이 공급을 늘리면서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란 경제제재와 관련, 세부사항들이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존의 전망보다는 더 많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1개 줄어든 874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