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t Side Story(이스트 사이드 스토리)17-MD03, 72.7×60.6㎝ Oil on canvas, 2017

작가가 그리는 집은 맨하튼 동쪽 East-side의 집들일지는 몰라도 구체적인 그 마을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각자의 가슴속에 담고 있는 ‘집’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며 적극적으로 “관객”의 참여가 이루어지게 만드는 효과적 테마로 역할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작가의 과감한 데포르마숑déformation 또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펼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작가를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있으니 “색채의 마술사” 또는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것이다.

▲ East Side17-N12, 72.7×60.6㎝ Oil on canvas, 2017

이러한 수식어들이 개인적으로는 식상한 느낌이라 쓰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작품을 마주하노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다만 거기에 덧붙인다면 작가가 사용하는 “마술봉”에 관한 것이다.

작가(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김명식 교수)가 현재 사용하는 마술봉은 East-side Story 연작이 시작된 직후인 2004년경 집을 단순화된 사각형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 East Side Story17-MY05, 116.8×91,0㎝ Oil on canvas, 2017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던 경쾌한 붓질의 연장선에서 페인팅 나이프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붓질로는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표현들이 가능해지기 시작했고 그이후로 화면은 풍성한 마티에르로 밀도감을 더해간다.

△글=지앤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 송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