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임산부는 항상 조심해야 할 일들이 많다. 길을 다니는 것부터 의자에 앉을 때, 심지어 누울 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자동차에 탑승한다면 예기치 못한 운전 상황으로 신체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로 감정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반사신경이 둔해지면서 운전이 어려워진다.

임산부의 안전운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안전벨트가 떠오른다. 임산부가 일반적인 방법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배에 압박이 오기 마련이다. 임산부는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태아와 자궁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임산부의 안전벨트 착용 방법은 어깨 벨트가 양쪽 가슴 사이를 지나도록 사선으로 매는 것이다. 이후 아래 벨트는 자궁이 있는 곳을 피해 배꼽 아래와 골반 위 사이에 내려 착용해야 한다. 이때 너무 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를 남기고 매야 한다. 벨트가 직접 신체에 닿아 자극이 간다면 수건이나 얇은 담요를 벨트 사이에 끼워 넣어주면 좋다.

직접 운전을 한다면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수다. 배가 무거운 임산부는 자주 허리를 뒤로 젖히기 때문에 허리 척추 라인 근육이 무너지기 쉽다. 아랫배에 통증이 심한 까닭에 척추 기립근 하부와 둔근 위에 큰 하중이 간다. 경직된 척추 기립근은 혈액순환 저하를 유발하는 장시간 운전이 더해지면 디스크 위험이 배가된다.

가능하다면 임산부는 장거리 안전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에 쌓인 피로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스트레칭 주기는 휴식을 겸해 약 1시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5분가량 가볍게 걸어 다니기만 해도 혈액순환 효과가 있다. 이때 갑자기 허리를 과도하게 돌리거나 젖힌다면 요추염좌(허리 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최대 운전 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차에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기적으로 환기해줘야 한다. 밀폐된 차 안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 이상이면 졸음을 유발하고 3000ppm을 넘어가면 두통과 어깨결림을 유발한다.

장거리 운전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있다. 핸들과 좌석 간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티어링과 좌석 간 거리가 가까우면 복부에 압력이 가해진다. 조기 진통은 물론 자칫하면 태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사고 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 운전자는 등과 등받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밀착한 상태에서, 팔을 곧게 뻗었을 때 주먹을 편안하게 쥘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이 적당하다. 이때 좌석 등받이 각도는 110°가 권장된다. 좌석 높이는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 뒤쪽과 좌석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 공간이 남도록 조절하는 것이 알맞다.

배가 점점 불러오는 시기인 32주 이후부터는 되도록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삭 때는 스티어링 조작이 어려워지며, 조산 위험이 있다. 초산이라면 안전을 위해 더더욱 운전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