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올젠’,‘지오지아’,‘탑텐’브랜드로 잘 알려진 의류회사 신성통상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 정체와 재고자산 관리는 미흡하다. 운전자본·차입금 증가 등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신성통상(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평창 롱 패딩’으로 지난해 겨울 특수를 누린 신성통상은 1968년 설립됐다. 1975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내수패션사업을 넓히면서 SPA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신상통상은 내수 패션과 의류 OEM(주문자생산방식) 수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세를 키웠다. 내수 패션 부문은 국내 경기에 민감한 반면, OEM 수출 부문은 인건비와 생산 효율성, 환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 내수와 수출이 서로 보완하며 실적 변동에 대응하는 구조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 ‘올젠’는 중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젠은 콘셉트 리뉴얼로 재도약했다.

SPA 브랜드 ‘탑텐’는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며 볼륨화에 성공했다. 평창 롱 패딩 인기에 힘입어 다른 브랜드의 다운 패딩 판매량 역시 늘었다. 헤비아우터 인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 이익률은 흑자전환에 성공하여 내수 패션 부문 약 5%를 차지했다.

6월말 기준 신성통상의 매출액은 2017년 8820억원에서 2018년 8211억원으로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1%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높아지면서 순차입금/EBITDA가 7.0배로 소폭 개선됐다.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2016년 2분기 대비 442억원 감소한 2726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45.9%, 183.3%로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유통망 확장세 둔화에 따른 재고자산 최소화 노력으로 운전자본이 마이너스(-) 410억원 기록했다. 업계 특성상 운전자본은 마이너스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현금 유입이 활발한 유통업 특성상 영업활동을 할수록 오히려 여유자금이 생기는 사업구조 덕택이다.

▲ 출처=전자공시.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올해 6월말 기준 운전자본은 플러스(+) 323억원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채널 확대와 평창 롱 패딩 인기로 많은 물량을 찍어내면서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보다 311억원 증가했다.

신성통상은 지난 10일 ‘텐텐 데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10일 동안 ‘1+1’ 행사를 했다. 수익성은 줄더라도 현금흐름과 재고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행사 당일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마비됐고 행사 시작 하루가 지나서는 조기 품절 되는 사태를 맞았다.

6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2982억원으로 이중 단기 차입금 비중은 90.4%에 달한다. 그러나 유형자산 담보, 무역보험공사와 관계사 가나안의 보증이 제공된 점은 단기 채무 상환 부담을 일정 수준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기평은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OEM 수출 부문에서 적정 마진 확보 ▲내수 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잉여현금흐름 내부에 유보▲ 순차입금/EBITDA 4.0배 이하 유지를 제시했다.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는 ▲ OEM 수출 부문의 저마진 기조 지속 ▲내수 패션 부문의 수익성 저하 ▲순차입금/EBITDA 8.0배 초과 상태 지속을 제시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매출액 정체가 다소 예상되나, 내수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점진적 차입금 감축 가능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