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대부업 이용자 중 20대가 1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상위 20개사에서 대출받은 20대는 22만7000여명으로 이들이 빌린 돈은 총 8321억원이었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연체율이 가장 높아 취약 차주로 볼 수 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연령대별 대부업 개인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182만2911명으로 총 8조9452억원을 빌렸다. 이 가운데 1577명은 법정최고금리 24%를 초과한 이자를 물고 있었는데, 이들이 초고금리를 부담하는 대출잔액은 7조9292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88.6%에 달했다.

20대 대부업 개인신용대출 현황(상위 20개사). 출처=김병욱 의원실

20대는 22만6915명으로 전체 차주의 12.4%, 대출잔액은 832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9.3%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367만원이다. 30대는 54만5663명(29.9%) 2조5647억원(28.7%), 40대는 60만2545명(33.1%) 3조1865억원(35.6%), 50대 35만9490명(19.7%) 1조9599억원(21.9%), 60대 이상 8만8148명(4.8%), 4016억원(4.5%)이다. 10대 150명도 대부업체에서 4억원을 빌렸다.

연체율은 20대에서 7.0%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6%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5.7%,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5.2%였다. 법정최고금리 24% 이상의 초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20대는 19만5000명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7210억원이었다.

20대 대부업 이용자는 2014년 26만1551명에서 4년여 만에 3만4636명(13.2%)가 감소했지만 대출잔액은 359억원(4.5%)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3.8%에서 3.2%포인트가 상승했다. 299억원이던 연체금액도 581억원으로 94.3%나 증가했다.

김 의원은 "청년실업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형편이 어려운 20대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로 내몰린 뒤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무담보 소액대출 등 청년층 대상 저금리 대출제도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