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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정점 논란 뜨거운 이유3분기 기업투자 부진, 세제 감면·정부지출 효과 일시적, 금리인상 부담 가시화
▲ 금리에 민감한 업종인 신규 주택 건축은 지난 6분기 중 5분기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출처= Finance & Commerc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10년간 회복세와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경제 정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0월 26일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이 3분기에도 연율로 3.5%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 4.2%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에서 지금처럼 6개월 연속 고속 성장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나 민간 분석가들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019년 1분기 2.5%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2.3%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후 성장이 계속 둔화돼 2021년에는 1.8%대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현재 정점에 도달했다”

월가에서도 경기 둔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바클레이즈 캐피탈(Barclays Capital)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성장이 현재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역사상 가장 긴 성장 궤도를 이어가겠지만(경기 침체가 가까이 왔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성장 둔화는 주식 시장, 중앙은행,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백악관은 현재의 빠른 성장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며 현 정부의 성장 촉진이 지속 가능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펜은 올해 성장의 주 동력이었던 소비와 정부 지출의 증가는 앞으로 몇 달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세금 감면 덕분에 소비 지출이 증가했지만, 소득세 감면에 따른 소비 지출은 감면이 시작된 후 처음 두 분기 동안 가장 커졌다가 곧 시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3분기에 기록했던 연율 4%의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강한 가계 저축과 낮은 실업률이 급격한 하락은 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월, 백악관과 의회는 연방정부 지출을 이전 지출 한도보다 3000억달러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것이 정부 지출을 몇 달 더 늘려 성장을 촉진했지만, 이와 같은 지출 증액 합의는 내년 9월이면 끝난다. 이는 차기 의회가 더 많은 지출을 허용하지 않는 한, 그 효과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펜은 성장을 위한 가장 큰 와일드 카드는 기업 투자라고 지적한다.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은 기업들로 하여금 소프트웨어, 플랜트 및 장비 투자를 늘려 현재의 성장률을 높일 뿐 아니라 미래의 성장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성장지속카드, 기업 투자 3분기 기점 둔화 ‘주목’

백악관이 기대하는 지속적인 3% 성장의 달성 여부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확실히 올해 초에는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기업 투자는 1분기에 11.5%의 성장을 나타내며 기계, 지적 재산 및 대기업 등을 위주로 여러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게 줄면서 3분기에는 불과 0.8% 성장에 그쳤다. 이는 성장의 큰 원동력이었던 석유 가스 굴착 산업의 투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의 베스 안 보비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세제 감면이라는 큰 혜택을 받은 이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법인세율은 35%에서 21%로 낮아졌다. 백악관이 바라는 대로 세제 혜택을 받은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과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은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을 경계하고 있다.

화물중개회사 에코 글로벌 로지스틱스(Echo Global Logistics)의 더글러스 와고너 최고 경영자(CEO)는 “무역 관세 등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지만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현재의 투자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세의 시작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연준에게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계장비에 투자를 늘리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금리 인상을 유지하려는 중앙은행의 압박을 덜어줄 것이다. 그러나 기업 투자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이른바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뜻밖의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금리인상 동요 곳곳에서 감지, 주택 시장 예민

금리에 민감한 업종은 이미 동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 건축은 지난 6분기 중 5분기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더구나, 달러 강세는 외국 구매자들의 미국 제품 수입을 어렵게 만들어 미국의 무역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은 왜 비틀거렸을까? 가펜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수개월 동안 예고해 온 경기 침체의 전조에 대한 낌새를 이제 투자자들도 눈치 챈 것 같다고 말한다. 3분기 기업 실적이 강하게 나타났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기업들이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In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9%나 증가했지만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비나 랜킨은 “지금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일 것”이라면서 “확실히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갈지 논란이 많다. 우리는 이 성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지금부터 하락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10.29  1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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