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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의 1인기업 생존노트] 네덜란드에서 배우는 기업가 정신 1부
홍성재 ㈜워크숍 대표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1.08  07:11:03
   

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지원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우수사례 발굴 사업에 선정되어 2018년 10월 20일 오후 2시 비행기로 네덜란드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는 총 8일차로 구성된 일정으로, 함께 떠나는 일시적인 동료들은 공교육 현장과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약 12시간의 비행이 있어야 도착하는 아직은 먼 나라이다. 나는 대학생 시절 유럽 미술관 투어로 2007년, 해외 전시일정으로 2010년에 이어 2018년 세 번째로 방문하는 나라이다. 유럽에서도 혁신적인 제도의 도입으로 호평을 받기도, 매춘과 마약의 합법화를 통해 악의 소굴이라는 혹평을 받기도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나라이다. 그만큼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그 위험을 감당하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나는 이 나라가 가진 혁신성과 역동성을 겪은 사람들의 기업가정신에는 어떤 DNA가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지금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이 도시의 기업가 정신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과는 어떤 점이 다르고, 또 비슷한지를 알고 싶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네덜란드는 어떤 기업환경에 관한 도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을까?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EY네덜란드의 ‘2018년 네덜란드 기업환경지표(Business Climate Barometer)’에 따르면 2017년 유럽의 외국인 투자건수는 2016년 6,041건에서 2017년 6,653건으로 10%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네덜란드에는 353,469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외국 투자자들의 향후 3년간의 네덜란드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는 2016년 38%, 2017년 49%, 2018년 5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며 주요 투자국으로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하게 투자를 유치한 도시로는 암스테르담이 2016년 대비 5% 증가한 152건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체 투자건수 중 45%를 차지했다. 이어 헤이그와 로테르담이 각각 42건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곳도 대한민국의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네덜란드의 향후 3~5년간 성장이 전망되는 주요 산업분야로는 디지털(34%), 물류(27%), 에너지(21%)분야이다. 투자형태는 2017년 전체 투자건수 중 세일즈 및 마케팅 사무소가 225건으로 약 66%를 차지했으며 지역 헤드쿼터 설립 46건, 교통 및 물류 26건, 연구개발 19건, 생산 공장 17건으로 투자 했다.

네덜란드는 해외 청년들에게도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 산업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의 청년이 네덜란드에서 스타트업을 희망한다면 ‘스타트업’을 목적으로 한 거주허가를 받을 수 있다.네덜란드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했다. 연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고용과 성장률이 증가하며 경제 개발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보다 민첩한 환경에서 움직이는 스타트업이 기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자극을 주며 새로운 혁신을 불러온다고 판단했다. 네덜란드 내 외국 스타트업의 거주 허가 조건은 아래와 같다.

-신뢰할 수 있고 숙련된 퍼실리테이터와의 공동 작업
-제품 및 서비스의 혁신성
-스타트업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한 단계별 계획서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퍼실리테이터의 상공회의소 등록
-네덜란드 내 1년간 거주 가능한 충분한 재정 수단과 자원의 확보
-거주 허가를 위한 일반 조건 충족

암스테르담 곳곳에는 위워크를 비롯한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볼 수 있는데, 현지인은 이곳을 ‘유연한 사무공간’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도 1인 사업자를 내고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네덜란드 정부는 적극적으로 이러한 움직임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나고 자란 땅에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시대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앞세워 자국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혁신은 그 기업 자체의 고용과 수익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머무는 도시에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다시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을 돌아본다. 서울은 인구 1천만 명의 메가시티로 다양한 산과 거대한 강이 흐른다. 그러나 아직도 소규모의 스타트업, 1인 기업들이 성장하기에는 필요한 사회적 자원과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 유능한 기업가가 해외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날은 먼 미래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방문한 기간에 열린 더치 디자인 위크의 주제는 ‘If not us then who?’.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라는 뜻을 지닌 이 문구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의 다양한 모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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