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그동안 주가가 하락해 온 보험주들이 한국 증시 약세 속에서도 손해보험 업종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온 보험주가  금리인상 등 호재를 타고 4분기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이날 기준 최근 1개월 3.93% 수익률을 내며 증시 하락 국면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0.24%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9.83%로 부진한 편이었다.

KRX보험지수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코스피 시황이 엄청난 약세란 것을 감안하면 최근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2030선도 붕괴되면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 이슈와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어느정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생명,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의 주가는 장기간 하락 추세였다. 현대해상 정도가 올해 8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이 커버하고 있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7개 생·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할 전망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3% 하회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3개사의 합산순이익은 4662억원으로 0.5% 증가가 예상되지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의 합산 순이익은 57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가 예상된다.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악화로 3분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합산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이익이 예상되지만 비차이익이 줄고, 보험영업이익이 기대보다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위험손해율 추이. 출처=키움증권

손보사는 폭염과 폭우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각종 특약 할인에 따른 경과보험료 증가율의 둔화로 인해 자동차보험 업황이 악화됐다. 키움증권은 현대해상이 9.1%포인트로, 메리츠화재 6.1%포인트, 삼성화재 5.4%포인트 등 손해율이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생보사는 더 문제다. 호재 요인이 손보사들보다 적기 때문이다. 업계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일시납과 저축보험료 비중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투자수익률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4.3%지만 동양생명의 경우엔 이보다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 업계 전체적으로 저축보험 대안으로 보장성 보험 강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최근 보장성 신계약 감소 추세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주가 역시 생보주와 손보주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현대해상의 3개월 수익률은 24.2%, DB손해보험은 20.7%, 삼성화재 5.7%인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 –4.6%, 한화생명 -5.2% 등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9월 21일 발표된 실손보험료 조정방안과 요율 인상 조저 방안 등이 손해보험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증권가 역시 생보주 보다는 손보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보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과 4월 실손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 기대감도 있다"며 "독립법인대리점(GA) 수수료 과다 책정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금융위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어 손보사 사업비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손보사 중심의 투자 접근방식은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장기보험 부문이 실손의료보험 대책 발표와 갱신 등으로 내년 보험료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미국발 금리상승에 따른 국내채권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