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제기동 근처에 있는 마장동 도시풍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마장동은 馬 말 마, 場 마당 장이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말들이 노는 마당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마장동이라는 이름은 이곳 일대에 조선 초기부터 말을 기르던 목마장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즉 실제로 말을 키우고 기르던 곳이었다.

실제로 이름도 말 마자를 써서 그 기운이 힘차다. 주역으론 건괘에 해당한다.

마장동은 산세(山勢)의 기운보다 수세(水勢)의 기운을 받았다. 인근에 뚜렷한 큰 산이 없다. 응봉동에 응봉산이 있고 동북 방향으로 백봉산이 있지만 규모가 너무 작고 산의 기운이 이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마장동 앞에는 청계천이 흐르고 있으며 천의 규모가 제법 크다. 그 천이 중랑천과 연결되며 중랑천은 다시 한강으로 연결된다. 좋은 곳으로 나아가는 터의 힘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도시풍수에서 물은 재물이다. 물이 흐르는 곳은 무역업이나 시장이 발전한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마장동의 물을 접하는 형세가 독특하다.

물길은 본래 튀어나오고 오목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지니는데, 산세도 물세도 동일하게 크게 굽이칠수록 풍수에서는 좋은 기운으로 판단한다. 직선으로 쭉 뻗은 것은 죽은 뱀, 죽은 용 이라 해서 그 수준을 낮게 본다.

마장동이 있는 청계천은 강하게 굽이치는 모습으로 시작은 움푹 들어간 모습이지만, 마장동 터의 전체적인 모습은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해 있다.

모이는 곳은 재물이 쌓이는 금융업이나 부동산업, 가게 등이 좋고 내보내는 곳은 장터, 무역, 등이 좋다.

그런 점에서 마장동은 튀어나왔기 때문에 내보내는 업종이 풍수적으로 좋은 지역이다. 주로 말을 키워 내보낸다든가 물건을 파는 장터가 그렇다.

과거 말을 키우던 곳이었으니 물을 먹이기 좋은 곳을 찾던 중 수세가 다른 곳에 비해 세어 물이 풍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말을 키워 내보내는 터로 더할 나위 없는 터였을 것이다.

현재 마장동은 신답철교를 기준으로 좌우로 마장동 축산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 위치는 청계천이 가장 튀어나와 있는 지점부터 시작해 꺾여 내려가는 지점까지다. 정확히 재물을 내보내기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면 장터로서 명당에 위치한 마장동 축산시장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곳은 1922년 개장한 숭인동 가축시장에서 시작되었다. 1958년 마장동 청계천변 약 8000평의 부지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렀다. 2018년 기준으로 60년이 됐는데, 역학적으로 한 사이클인 60갑자를 맞는 해이다.

1961년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도축장으로 개장되었고 1968년 맞은편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생기면서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이후 도심개발로 인해 약 4000개의 축산물 도소매 상점들이 그대로 남아 현재까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13년에는 축산시장으로 보존가치가 있음을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오고, 도축장 주변에 소 내장과 돼지의 부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점차 늘어나면서 마장동 우시장(현재의 마장축산물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돈 거래가 활발한 마장동에서 풍수적으로 가장 명당은 어디일까?

가장 좋은 곳은 성동종합사회복지관 터, 미소지움 아파트, 청계장원 아파트, 미성주택 지역이다. 이 지역 중 성동복지관 터는 재물이 모이는 움푹 들어간 곳에 있고 다른 곳은 앞에 재물을 의미하는 물길이 가장 세게 굽이치며, 앞으로 생태학교의 녹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천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들은 천의 수질이 좋아질수록 명당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제기동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깨끗하지 않으면 쇠퇴한다. 그리고 같은 명당의 터일지라도 지질의 상태에 따라 변화가 일어난다. 도시풍수는 과거 산악풍수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개발에 따라 지형과 지세가 바뀌고 그렇게 모이는 사람들에 따라 터의 기운이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