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종합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는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포메이션그룹과 옐로모바일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얽혀있는 가운데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모습을 드러내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5일 데일리금융그룹 경영권 현안을 두고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한 때 사명을 옐로금융그룹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옐로모바일과 관련이 깊었으나, 이는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의 투자로 대표되는 개인의 캐릭터와 관련이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어렵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초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옐로모바일의 후광을 활용했던 선으로 이해된다.

▲ 데일리금융그룹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데일리금융그룹

데일리금융그룹의 행보가 굴곡점을 맞이한 대목은 지난해 8월 두 회사에 지분을 가지고 있던 포메이션그룹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옐로모바일로 넘기면서 시작됐다.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39%를 1126억원에 인수하며 대주주로 오르는 시나리오다.

문제는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인수하며 대금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며 불거졌다. 결국 옐로모바일은 포메이션그룹에 지분 일부를 반환했으며, 포메이션그룹은 다시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가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가 되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포메이션그룹의 요청을 받아 데일리금융그룹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김항기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데일리금융그룹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른 상태에서, 새로운 이사회 멤버는 대부분 옐로모바일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데일리금융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생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옐로모바일 반감이 상당한데다,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비토정서까지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옐로모바일의 반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식 매매대금 관련 법적 분쟁은 물론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 옐로모바일의 소송전 등 난제도 산적되어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데일리금융그룹 각 주주들의 지분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소모적인 분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회사의 긍정적인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치열한 가능성 타진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만, 자칫 경영권 분쟁이 필요이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기업 가치 측면에서 심각한 불안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핀테크 분야 벤처캐피탈 H2벤처스와 다국적 컨설팅 그룹 KPMG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다. 토스가 28위에 랭크된 가운데 데일리금융그룹은 50대 이머징 기업에 포함되는 쾌거를 올렸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사실상 국내 핀테크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혹은 그 과정에서 주주들 사이의 반목이 불거질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도 공식적으로는 ‘분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대주주가 아닌 상태에서 예전처럼 옐로모바일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없다”면서 “사실상 2선후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연히 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없으며, 상황에 맞는 처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다만 “대주주는 아니지만 주요 주주로 활동하며 데일리금융그룹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옐로모바일이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하는 한편, 데일리금융그룹과 관련된 많은 논란에 휘말렸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어렵지만 저력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옐로모바일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데일리금융그룹과의 현안도 차분하게 풀어간다는 입장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회사의 성장을 최우선가치로 이사회 및 주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