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 당기순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11.5% 줄어들었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라인의 영업적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과 비중은 ▲광고 1361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6130억원(44%) ▲IT플랫폼 885억원(6%) ▲콘텐츠서비스 361억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5240억원(37%)으로 집계됐다. 광고는 전분기 대비 8.4% 떨어졌다. 추석과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플랫폼도 쇼핑검색과 검색형 상품 호조세는 여전하지만 역시 추석 영향을 받아 성장률이 둔화됐다. 전년동기 대비 11.5%,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주춤거리고 있다. 출처=네이버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의 견조한 성장과 클라우드, 라인웍스 부문의 매출 호조세로 전년동기 대비 51.1%, 전분기 대비 3.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콘텐츠서비스는 호조세다. 웹툰과 V LIVE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2.8%,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한 361억 원을 기록했다. LINE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21.2%, 전분기 대비 7.8% 증가했다.

매출, 즉 덩치가 커지고 있으나 영업이익이라는 효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술기반 플랫폼과 스몰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전략은 꾸준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는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경기 위축과 모바일 성장 둔화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기술 확보 및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공고히 하면서, 기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성과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월간사용자수는 500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그룹형 SNS인 밴드도 미국에서 100만 월간사용자수를 기록하는 등 외연을 크게 확장되고 있다.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밴드와 카페를 담당하는 그룹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 조직인 ‘그룹UGC’ 셀(Cell)을 사내 독립 기업(CIC: Company-In-Company)으로 출범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주관 CIC 대표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단행한다는 설명이다.

스몰 비즈니스 중심의 생태계 전략도 빨라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컨콜에서 네이버 예약 가맹점 숫자가 8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을 바탕으로 끈끈한 종합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일본에서 라인과 함께 맛집 리뷰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 파이낸스 등 일본을 중심으로 금융과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신사업이 가동되는 가운데, 네이버의 일본 시장 확장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첫화면 개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대표는 컨콜을 통해 "첫화면을 비우고 그린닷을 설정했으며, 이는 네이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된 모바일 첫화면은 연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