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백화점·대형마트에만 있는 마감세일(할인)을 우리 동네 족발가게, 피자가게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이런 참신한 발상이 이제는 매일 오후 5시만 되면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사는 동네 음식점의 마감세일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현실이 됐다. 소비자는 퇴근길에 당일 조리된 음식을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음식점 사장은 당일 조리한 음식을 팔지 못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매출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바로 ㈜미로(MYRO)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마감세일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라스트오더(Last Order)’ 덕분이다.

▲ 라스트오더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우리 동네 음식점의 마감할인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출처=라스트오더

보통 백화점·대형마트가 영업종료 1~2시간 전부터 하는 마감세일은 소비자에게 당일 조리한 음식을 값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사업자는 손님을 오랫동안 유인할 수 있으면서 판매되지 못한 음식 매출과 식자재 처리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게 해준다.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윈윈’인 것이다. 그러나 언제 음식이 다 판매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할인정보도 고객에게 알릴 길 없는 동네 음식점은 시도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상파 방송국 PD 출신 개발 마감할인 거래 플랫폼
덴마크 투굿투고 마감할인 서비스에 착안
소비자는 싼 가격에 당일 조리음식 구입하고,
음식점은 가게 홍보에 추가 매출까지 덤

미로의 오경석 대표는 바로 이 점에서 착안했다. 원래 MBC 스포츠 PD 출신인 오 대표는 “유럽에 여행 갔을 때 우연히 온라인 마감할인 서비스를 알게 됐다. 덴마크의 스타트업인 ‘투굿투고(Too Good To Go)’가 처음 시도한 것인데, 지금은 유럽 전역에 퍼져 소비자가 모바일로 마감할인 음식을 값싸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라스트오더는 위치기반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가까운 동네 음식점의 마감할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관심 있는 동네 음식점을 즐겨찾기하면 매일 오후 5시에 자동으로 푸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관악구와 마포구, 강서구 등 서울시 3개구의 300여곳의 동네음식점이 등록됐다.

▲ 국내 최초 마감할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미로의 오경석 대표(좌)와 황현지 팀장(우).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오 대표는 “지난 8월 라스트오더 출시 전에 1인 가구와 사회초년생이 많이 사는 관악구를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시범 서비스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며 “소비자는 퇴근길에 당일 조리한 음식을 값싸게 구매해 좋고, 사장님들은 자연스럽게 가게를 홍보하면서 추가매출도 얻고, 소비자에게 식자재를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신뢰까지 주게 돼 무척 반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초반인데 등록 고객의 재구매율이 50%인 점은 꽤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반응이 좋고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마감할인 거래 서비스라는 점 때문에 미로는 다날·소풍(SOPOONG)을 통해 2억6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또한 동네 음식점뿐만 아니라 생어거스틴과 같은 대형프랜차이즈도 라스트오더에 입점했다.

아직 안드로이드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 라스트오더는 11월부터 애플리케이션의 전면적인 개편과 함께 아이폰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개편 전에는 관악구나 마포구, 강서구 지역에 있어야 동네 음식점 마감할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 개편 후에는 해당 지역에 꼭 있지 않더라도 사전에 가고자 하는 주소를 위치설정하면 해당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서울 전 지역, 하반기에 경기·인천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네 음식점에 국한하지 않고, 뷔페 전문점과 전통시장까지 점차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