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원달러환율은 올해 연초 이후 원화가치 강세장이 형성되다 지난 4월 2일 달러당 1055.5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10월 11일에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142.00원까지 상승하며 약세로 전환, 강달러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기조 변화는 지난 9월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 이후 강달러 추세 상승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달러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고 국내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호황을 등에 업은 달러화 강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자산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달러에 의해 조성된 달러 자산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수단이다. 자산 지키기와 환율 차이에 의한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화예금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 안전성까지 보장된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외화통장, 달러 ETF, 달러 RP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투자방법은 외화예금통장으로 자유로운 입출금거래를 할 수 있는 외화보통예금과 일정 기간을 정해서 그 기간 동안 예치하는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달러RP는 증권사의 외화상품으로 채권·국공채와 통안채 등 상품에 달러로 투자해 금리 혜택과 환율차에 의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금리는 외화통장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달러ETF 역시 달러로 펀드와 주식의 장점이 있는 투자상품으로 거래방법은 원화 ETF와 동일하게 증권시장에서 직접 매입·매도가 가능해 거래 편의성이 높다.

안전자산으로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달러 투자상품의 종류와 거래 방법, 유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외화보통예금

외화보통예금은 일반 원화 예금통장과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예금이다.

외화보통예금을 거래하면서 유의할 점은 예금이자가 원화예금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외화보통예금의 금리는 연 0.015~0.040% 수준이므로 금리를 목적으로 외화보통예금을 거래하면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의 가치가 계속 하락(원화 환율 상승)하는 경우 자산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외화통장에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원화로 계속 보유할 경우 원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되므로 달러화로 바꿔 예치해 놓으면 달러화의 가치 상승에 따라 예치한 자산의 가치도 연동해 올라가기 때문이다.

외화예금의 장점은 금리에 의해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를 징수하지만 환율변동에 의한 자산가치 증가분,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달러 강세의 시기에는 매우 유리하다.

이에 더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 범위에서 은행이 도산하더라도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점이다.

단점도 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외화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예치하므로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외화예금을 인출할 때는 환율이 가입 당시보다 최소 2% 이상 상승한 때 인출해야 환율 손해를 막을 수 있다.

♦외화정기예금 1년제, 원화보다 금리 0.52~1.21%P 높아

외화정기예금과 원화정기예금의 금리 차이도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최소 0.52~1.21%P까지 금리 차가 발생한다.

1년제 기준 은행별 외화정기예금과 원화정기예금의 금리를 비교하면 국민은행은 외화예금 2.51958%, 원화예금 1.50%이고, 신한은행은 외화예금 2.56988%, 원화예금 1.35%, 우리은행은 외화예금 연 2.4779%, 원화예금 1.84%, 하나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2.2284%, 원화예금 1.70%로 각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각 은행의 금리 차이는 국민은행 1.01958%P↑, 신한은행 1.21988%P↑, 우리은행은 0.6379%P↑, 하나은행 0.5284%P↑로 높아 표면적인 금리 차이에 의하면 신한은행의 외화예금에 예치할 경우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외화예금을 할 경우 원화를 외화로 환전한 다음 외화예금에 예치하게 되어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이 원화예금을 외화예금으로 전환할 경우 환전수수료율을 80~90% 우대 적용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에 의한 금리 손실은 보전받는 셈이다.

예치 가능 통화는 미국 USD, 일본 JPY, 유럽 EUR, 영국 GBP, 캐나다 CAD 등 11개 통화로 예치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단, 인터넷뱅킹에서는 USD 50만 상당액 이하로 신규가 가능하다. 이자 지급방식은 만기일시 지급식이다.

전문가들은 외화통장이나 외화 투자상품을 이용할 때 유의할 점으로 “미 달러 투자는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 따라 금리가 오르내림에 따라 투자방향이 달라지고, 투자환경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 환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외화예금은 자산가치 보존을 목적으로 예치하면 장기간 투자하면서 유리한 환율 조건이 조성된 때를 선택해서 인출해야 높은 환차익과 금리에 의한 더블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외화상품에 투자할 자금은 장기간 투자해도 될 장기 자금으로 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달러 RP

달러 RP는 위험성은 낮게, 목표수익률도 낮게 설정해 투자하기에 적합한 단기 외화투자상품이다. 달러 RP는 보통 법인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단기 자금 운용을 위해 많이 이용하는 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이 1만달러(원화 약 1130만원)대로 높아 소액 투자자들은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투자금액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단기 투자상품으로 기간은 3,6,12개월 등이고, 금리는 연 2~2.5% 이내 수준에서 운용되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과 환율이 상승기에는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이다.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에는 중도환매 이율에 의해 낮은 금리를 지급한다.

♦달러 ETF(선물 ETF)

달러 ETF는 예금과 달리 달러 가치의 오르내림과 연동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로 달러 상승기에 적합한 단기 투자상품이다.

달러ETF는 기본적으로 환율을 지수 추종하는 상품이므로 환율이 올라가면 수익을 내고, 환율이 떨어지면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KOSEF미국달러선물’ 상품이 있다.

환율의 오르내림과 반대로 수익이 발생하는 ETF상품에 ‘KOSEF달러선물인버스’가 있다. 이 상품은 환율이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다.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합성)’ ETF는 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2배로 수익을 올리게 되는 상품이다. 반대로 환율이 1% 하락할 경우에는 2배로 손실이 나므로, 강한 상승이 예상될 때 단기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그 외에 달러ELS, 달러DLS 등 달러 투자상품이 있으나 중위험·중수익 정도의 투자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높으나 투자위험은 더 높다.

♦뱅크론 펀드

뱅크론 펀드는 미국의 금리 상승기 투자상품으로 은행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뱅크론 펀드는 투기등급(BBB- 미만)에 속하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은행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채권과 달리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r)금리(런던 은행간 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뱅크론 펀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에 연동된 뱅크론 펀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뱅크론 펀드는 해외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의 15.4% 소득세를 내야 한다. 뱅크론 펀드 수익을 포함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융소득이 2000만원(과표 기준)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펀드 관계자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년까지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