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토요시 시 아오이아소 신사(アオイ阿蘇神社), 40.9×31.8㎝ Watercolor on paper, 2010

후쿠오카에서 열린 갤러리 전시 중에 한 부부가 전시장을 찾았다. 부부는 열심히 작품을 감상하더니 한 작품 앞에서 멈추어 섰다. 구매가 끝난 후 이들 부부와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부부는 구마모토 현 히토요시 시(人吉市)에서 고바야시 뇌신경 병원을 운영하는데 기회가 되면 방문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 병원 원장실에 걸린 김명식 작가의 그림 앞에서. 앞줄 맨 우측 김명식 작가와 앞줄 가운데 고바야시 원장의 부인과 친구. 뒷줄 우측이 고바야시 원장, 왼쪽이 김명식 화백의 아내 문인숙 여사.

이벤트 홀은 의외로 훌륭했고 규모도 제법 컸다. 그리고 귀국 한 달 전 보은 차원에서 전시를 열었다. 지역신문인 <구마모토 신문>과 <히토요시 신문>에 대서특필 되어 많은 시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그로부터 몇 개월 후 나는(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그 부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자신의 병원 옆에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는 이벤트 홀이 있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전시회를 열어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 쿠오카 모모치 지역 소재, 2층 목조건물 미조에 갤러리에서 2010년 7월 전시를 열었다.

한편 후쿠오카 모모치는 부촌으로 소문난 지역이다. 이 지역은 후쿠오카타워, 야구 소프트뱅크의 홈 야후 돔이 있다. 한국총영사관과 중국대사관 사이에 미조에 갤러리가 있다. 2층으로 된 목조 건물로 후쿠오카 시의 건축상도 받은 만큼 갤러리가 깔끔하고 예쁘다. 기획전시 화랑으로 작가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귀국하기 며칠 전, 이제는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부딪혀야겠다고 생각해 전화로 먼저 약속을 하고 화랑을 방문 했다. 나는 (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교수)기회가 되면 1년 동안 규슈산업대학 작업실에서 제작한 작품을 보러 올 수 있을지 물었다.

▲ 후쿠오카 오호리공원(福岡大濠公園), 40.9×31.8㎝

샤갈과 피카소 등의 작품도 취급할 정도의 화랑이지만 한국인 전시는 그동안 한 번도 이루어 진 일이 없었다. 귀국 열흘 전 대표는 담당 큐레이터와 함께 작품을 보러 왔다. 잠시 후 그들은 흔쾌히 승낙하고는 전시 날짜를 잡았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갤러리 소속 작가가 되었다. △‘일본 수채화 여행-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中 인용발췌/김명식 著, 인문아트 刊,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