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중동 열대사막에서 토마토가 생산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조만간 뜨거운 사막에서도 신선한 토마토 수확이 이뤄질 전망이다.

▲ UAE의 농업 스타트업인 Pure Harvest가 사막에 조성한 첨단온실농장. 출처=Gulf Business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인 <걸프비즈니스(Gulf Business)>에 따르면 현지 농업 스타트업인 ‘퓨어하베스트(Pure Harvest)’가 46도가 넘는 뜨거운 기후의 사막에 조성한 첨단온실에서 재배한 토마토의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토마토가 수확될 퓨어하베스트의 첨단온실은 네덜란드의 유명 온실 제작업체인 ‘써돈 그린하우스 솔루션즈(Certhon Greenhouse Solutions)’가 위탁 개발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 솔루션 기업인 네덜란드의 ‘프리바(Priva)’의 기후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퓨어하베스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스키 커츠(Sky Kurts)는 “외부 온도가 46도가 넘고, 습도가 82%에 달하는 열악한 기후환경에서도 우리는 첨단온실을 통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농작물 재배 기후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중요한 이정표로서, 극한 날씨의 여름에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가오는 겨울은 재배가 더욱 수월하기 때문에 지금의 경험과 혁신을 바탕으로 일년내내 작물을 재배하고 공급할 수 있는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퓨어하베스트는 늦어도 연말 전에 재배한 토마토를 수확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온실을 통해 토마토를 시작으로 고추와 딸기, 가지, 오이 등 다양한 농작물을 일년내내 생산해, 자국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인근 걸프만 지역 국가까지 수출할 계획이라고 퓨어하베스트는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넓은 사막지대와 뜨거운 기후, 물 부족 등으로 연중 소비하는 농산물의 80~90% 정도를 해외에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퓨어하베스트의 첨단온실 조성은 UAE의 식량안보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단 퓨어하베스트의 사례뿐만 아니라 UAE의 국영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Airline)’도 이르면 다음 달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 건설에 착수한다.   
 
한편, 퓨어하베스트는 2016년 10월 설립된 농업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1월 UAE 정부 지원펀드인 ‘카림(Careem)’을 비롯해 여러 엔젤투자가들로부터 450만 달러(한화 약 50억5440만원)를 투자받은 바 있다.